주제 - 영화장면의 음악분석(싸이코, 1960)

주제 : 영화장면의 음악분석(싸이코, 1960)

한 편의 영화에서 주제를 강조하거나 인상적인 부분을 각인시키기 위해 많은 연출 기법들이 사용될 수 있는데, 아직 기술이 발전되지 못했던 시대에는 화면 밖으로 사라진 정보들에 대해서 또 다른 직접적인 정보들을 전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무성영화 시대에는 대화나 함축된 상황들이 아니라면 사물이나 인물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다른 정보들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유성영화 시대가 열리면서 영상 속에서 제시되지 않은 정보들을 음향을 통해 제시할 수 있게 되었고, 특정 장면들을 기억하는데 훨씬 인상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1960년에 제작된 영화 <사이코>도 오프닝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기괴한 음악을 통해 큰 인상을 준 대표적인 영화인데, 주인공이 쫓기거나 도주할 때, 죽음을 당할 때, 죽은 이후에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흔적을 쫓을 때까지 계속해서 음악을 통해 영화의 스토리보다 더욱 강렬한 긴장감과 인상을 각인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영화를 상영하는 내내 관객들이 긴장을 놓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관객들의 감정을 조정할 수 있었던 것은 히치콕 특유의 영상언어가 만들어내는 진행방식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영화의 흐름을 주도한 버나드 허만의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버나드 허만은 영화 <사이코>를 통해서 자신이 주장했던 “장식용이 아니라 드라마의 맥락 안에서 테마왿� 대화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했고, 영화에 있어서 음악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에 다음의 내용을 통해 다양한 씬에서 들려준 영화음악과 영상과의 관계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도주씬

1) 씬의 내용(00:12:50 ~ 00:13:20)

마리온은 애인 샘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데, 샘은 빚을 갚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만 한다. 그녀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은행에 입금하라고 맡긴 4만 달러의 돈을 들고 도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