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줄거리 요약, 요약본, 상세 줄거리, 일본소설

<프롤로그> * 주인공 ‘오바 요조’를 찍은 사진 세 장을 본 제3자의 시선
나는 그 사내의 사진을 세 번 본 적 있다.
첫 번째는 유년시절 사진으로 주름투성이 도련님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하카마를 입고 두 주먹을 꽉 쥔 채 귀엽다기보다 흉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두 번째는 고등학생 내지 대학생 시절 찍은 사진으로 교복을 입고 등나무 의자에 앉아 있다. 미남으로 자라났고 흉한 미소가 아니라 무난히 웃고 있지만, 어쩐지 괴담을 떠올릴 만큼 섬뜩하고 인공적인 표정이었다.
세 번째는 가장 기괴한 사진으로 머리가 반백이며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무표정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시선을 돌리고 싶을 만큼 불쾌하기는 앞선 사진들과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이 사내는 살면서 처음 접해보는 소름끼치고 혐오스러운 얼굴의 사내였다.

<첫 번째 수기>
유년시절 나(오바 요조)는 육교왿� 지하철이 놀이를 위한 것이라 믿었고, 홑이불이나 베갯잇 등이 유용하다는 사실은 스무 살 가까이 되었을 때에야 알았다. 실용성과 검소함에 어쩐지 김이 빠졌었다.
배고픔의 감각도 몰라서 식사 시간이 괴로웠다. 일을 해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도, 먹지 않는다면 죽는다는 말도 왿� 닿지 않았다. 말 그대로 나는 세상의 관념과 완전히 다른 그것을 가지고 살아왔다.
(주관적 감상 : 그야말로 요조 보통 사람의 생활 감각을 잘 모르고 자랐던 주인공 같다. 타인과 공감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삶의 목적과 이유를 고민해봤지만, 쉬이 답이 나오지 않았다. 괴로워 밤잠을 못 이뤘지만, 사람들은 나의 부유한 집안만 보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 나는 지옥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나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래서 이웃과 소통하는 법도 잘 몰랐다. 내가 인간에게 구애한 최후의 수단은 바로 익살이었다. 필사적으로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것. 나는 가족사진 속에서도 슬픈 익살로 기묘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