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서 중보자 유딄의 역할에 관한 연구-창 44장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끊임없는 하나님에 대한 반역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주권적으로 선택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시고 화목하기를 원하셨다.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구원 사역을 점진적으로 완성해 나가셨다.
그리고 이 화목을 이루시기 위해 최종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고 자신의 사역을 완성하셨다. 성경의 유기적인 성격과 계시의 점진성을 고려할 때 많은 구약의 기사들은 신약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해야만 올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구약을 다가올 신약에 그림자에 비유할 때, 구약에 나타난 이야기(narrative)들은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본문인 창세기 44장 역시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 본문이다.
본문은 구약 성경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웅변으로 간주되는 유딄의 탄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요셉은 베냐민이 요셉의 은잔을 훔친 것처럼 꾸며서 베냐민에 대한 형들의 우애왿� 사랑을 시험한다. 이 사건은 시므온을 볼모로 잡힌 채 귀향해야 했던 1차 귀향보다 더 감격스러운 2차 귀향에 있어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었다.
여기서 유딄는 장엄하고 설득력 있는 웅변으로 요셉에게 탄원하게 된다. 여기서 베냐민을 위해서 변론하는 유딄의 모습은 흔히 대속자 그리스도의 그림자로 간주된다. 그가 요셉에게 타원할 때에 겸양한 자세를 취하였으나 비굴하지 않았고, 베냐민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이 종이 되겠다고 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희생 사역을 연상케 한다.
더욱이 자신의 생명을 버림으로써 죽음을 이기고 자기를 믿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이 되신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유딄의 희생적인 탄원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마태복음 1장에서 등장하는 그리스도의 계보에 유딄가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