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인어공주' 스토리 왿� '현 시대의 디지털 자아, 미래의 미의식 변화 예측

1. Red : <이브의 모든 것> 속 다면거울과 소셜 미디어의 멀티-페르소나
표 1 다면거울에 갇힌 자아를 보여주는 영화 <이브의 모든 것>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 매우 인상깊게 묘사되는 장면은 주인공 아리엘이 난파선에서 갖게 된 거울을 소중히 들여다보는 모습인데, 이는 고전영화 <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 속 다면거울을 연상시킨다.
<이브의 모든 것>은 조셉 맹키위츠의 작품으로, 1950년에 개봉하면서 아카데미 총 14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으며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이브의 모든 것>은 고전영화를 대표하는 걸작 중 하나로 회자되는데, 특히 여러 장면에서 배우를 지망하는 여자 주인공 이브 해링턴의 욕망에 대해 성공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브 해링턴의 욕망은 순수한 붉은 색 그 자체이다 – 붉은색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피왿� 심장 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간이 갖고 있는 신체적 욕망이나 신체적 건강성, 활력과 욕정, 본능과 원초성 등을 상징하는 색깔인 것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레드 컬러는 일반적으로 불 또는 피왿� 동일시되어, 열정이나 뜨거움, 따뜻함, 격정 등을 상징 한다.
거울이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과 집착을 의미하는 도구이므로, 이처럼 거울 속 자기 자신에 대한 집념을 나타내는 컬러로 인간의 뜨거운 감정을 가리키는 레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면거울 속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이브의 모습 또는 소셜 미디어에서 “보정”되고 “미화”된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스스로의 모습에 몰두하고 애정을 느끼는 붉은색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브의 모든 것>이 보여주는 욕망 역시 그러한 욕망에 다를 바 없다. 이브는 세속적으로 성공하기를 원하며 모두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를 원한다. 심지어 배우로서 살아가며 그러한 사랑을 받는 삶이 진정한 자기 자신의 삶과 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이브는 개의치 않는다.
이처럼 이브가 본연의 자기 모습을 버리고 기꺼이 거짓된 여러 개의 자아를 선택하려 하는 것, 즉 이브가 성공과 사랑을 위해 일종의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를 채택하려 하는 것을 특히 잘 보여주는 장면이 바로 거울의 방에 서 있는 이브를 포착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