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독후감]중학생 필독서(14권, 영작 2편)

< 소나기 >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고서 문득 느낀 점은 “소년이 소녀를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어리석은 일인가?” 라는 것이었다.
소년은 <소나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소녀를 마음 한 구석에 품고 있었다. 소녀 또한 소년과 친해지고 싶었으므로, 소년에게 다가왿� 말을 걸었다. 하지만, 소년은 소녀를 마음속에 품 고만 있을 뿐 그의 마음을 겉으로 드러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소녀는 “이 바보!”라고 외치며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쳤지만, 소년은 여전히 말 한 마디 못 건넬 뿐이었다.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일이 어색하고 부끄럽다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겠지만, 소년과 같이 말을 건네는 것조차 끼리며 뒷걸음질 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마음속에 간직하는 사랑이 더 아름답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상대방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라고 볼 수도 없다. 소년과 소녀왿�의 순수한 사랑도 소녀의 적극적인 태도로 이루어졌을 뿐 처음에는 소녀도 소년의 소극적인 모습에 내심 서운함을 느꼈다. 소년이 정말로 소녀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면, 소녀가 조약돌을 던지며 말을 걸어달라는 속마음을 내비쳤을 때 빨리 눈치를 챘어야 했다. 단순한 부끄러움을 이유로 “저기, 길 좀 비켜주면 안 될까?”, “거기에서 뭐 해?” 등의 일상적인 대화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소년과 소녀 모두에게 답답함을 안겨줄 뿐이다.
“시원하게 차이는 것도 멋진 사랑이다. 최악의 엔딩은 고백도 못 해본 사랑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므로, 소년이 소녀에게 당당하게 고백을 했다면 소녀 또한 소년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소년이 소녀에게 말을 건넬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바람에, 소년과 소녀 모두 서로에게 답답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