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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고명재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비평 및 분석"에 대한 내용입니다.목차
0. 고명재 시인의 세계
1. 끝나지 않는 의도된 단순함, 애도
2. 사랑이 ‘있음’을 확인하기
3. 입맞춤으로 계속되고 ‘있는’ 삶
4. 참고문헌본내용
0. 고명재 시인의 세계
2023년 2월, 마포구의 한 작은 카페에서 고명재 시인의 낭독회가 진행되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첫인사를 건넨 그는 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솔직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돌보아주었던 여성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비구니 스님. 시에 엮인 일화를 들려주며 그는 대체로 웃었지만, 화를 삭이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 모습에서 나는 그리움을 읽을 수 있었다. 인간으로서 어쩌지 못하는 상실에 대한 하염없는 감정. 시인은 이를 인정한다는 듯, 촉촉한 눈가를 하고서 공기 섞인 목소리로 낭독을 이어나갔다.
시인의 마음은 첫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이하 『우리가 키스』)에 고스란히 담긴 듯하다. 눈(雪), 개, 빵, 여름, 나무 등 친숙한 소재들이 그리움을 중심으로 직조되어 있다. 시인은 일상에서 마주한 사물들을 통해 시상을 확장하며 새로운 형식의 애도를 발견한다. 애도는 본래 죽은 사람을 기린다는 점에서 비애의 의미를 담고 있으나, 시인이 율동적인 운율로 대상을 소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킬 때 애도는 사랑의 형태를 띤다. 그는 사랑으로써 애도하고 애도로써 사랑한다. 자신과 실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관념적 대상에게까지 사랑을 확장한다. 시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어가 ‘사랑’인 까닭이다.참고자료
· 오정국, 『현대시 창작시론』, 문학의전당, 2021
· 이정렬, 「하이데거의 존재론에서죽음의 윤리적 의의에 대한 고찰」, 『윤리교육연구』, 2018
· 전승민, 「환(患)하다는 것은 환한(光) 것 ― 고명재,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2023. 계간 서정시학』, 문학동네, 2023
· 정끝별, 『시론』, 문학동네, 2021
· 한영희, 『새로운 존재로의 여정: 발달적 애도』, 목회왿상담, 2020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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