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훈에 대한 소개

1. 최��훈의 생애
최��훈은 1936년 4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최��훈의 집안은 제법 부유한 편이었고, 이 때문에 해방 이후 아버지는 소련군에게 부르주아로 지목을 받았다. 위기감을 느낀 아버지는 신변 보호를 위해 1947년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주했다. 최��훈은 원산에서 지낸 시기가 소설갿�가 된 뒤 큰 영향을 주었던, 소중한 소년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특히 <회색인>, <하늘의 다리>, <우상의 집> 등 여러 작품에서 이 시절의 정서왿� 경험이 등장한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 뒤 그해 12월에 원산에서 부산으로 피난을 왔다. 이후 친척이 사는 목포로 이동했고, 1952년에는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직접 전쟁과 피난민의 생활을 겪고 이데올로기에 의해 자아가 허물어진 수많은 사람의 틈에서 지냈던 경험은, 그가 역사가 기억하지 못한 민중의 자취를 기록하는 작가가 된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다. 1957년에는 대학 마지막 학기에 중퇴하여 군에 입대하였는데, 무려 7년 동안이나 군 생활을 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최��훈이 삶의 방향과 의미를 찾는 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대에 있던 1959년 최��훈은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왿� <라울전>이라는 작품으로 안수길에게 추천을 받아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1960년에는 대표작 <광장>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당시 막 발표된 <광장>을 둘러싸고 쏟아지던 찬사, 이른바 ‘전후 소설의 지평을 넓히고 이데올로기 비판 소설로서 정점에 이른 작품’이라는 평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할 정도이다. 1963년 제대한 뒤 그는 <구운몽>, <회색인>, <서유기>, <크리스마스 캐럴>, <웃음소리>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소설갿�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다른 문학 작품을 패러디하거나,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지식인들의 관념과 사유를 다루는 소재가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