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국운동과 여성정책

-태평천국운동(1850~1864년)

태평천국운동의 시작

1814년 광동의 농촌에서 태어난 홍수전은 어려서부터 유가 계통의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왔다. 그러나 신분상승의 유일한 통로인 과거 시험에 네 번씩이나 응시하고도 계속 낙방하였다. 1837년 과거 시험에서 또다시 떨어진 후 홍수전은 열병에 걸리게 되는데, 왿�병 도중 어떤 노인으로부터 악마왿� 요괴들을 무찌르고 세상을 악으로부터 구해내라는 사명을 받게 된다. 안정애․양정현(1993),『한 권으로 보는 중국사 100장면』, p.304
그 후 5년이 지나 30세가 되던 해에 그는 다시 향시에 네 번째 응시하였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에서 서당의 교사로 활동하던 중 예전에 우연히 손에 넣었던 『권세양언』이라는 신구약 해설 소책자를 다시 읽고 그가 꾼 꿈의 내용이 책의 내용과 일치함을 알게 되었다. 이로 인해 홍수전은 이 책이야말로 하느님의 명을 받아 내게 주어진 천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김미혜(2002),『태평천국혁명과 동학혁명의 남녀평등사상 비교고찰』, p.5
그는 신이 계시한 지상천국을 만들기 위해 배상제회라는 종교단체를 만들고 1년 만에 2천여 명의 무리를 모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의 주변에 모여든 것은 그가 내세운 평등이념 때문이었다. 여기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사상은 홍수전으로 하여금 태평천국에서 각종 여성정책을 실시하도록 하는 주요한 사상적인 배경이 되었다. 서지연(2003),『태평천국의 여성정책에 대한 고찰』, p.7

1851년, 홍수전은 스스로를 천왕이라 칭하며 광서의 금전이라는 곳에서 태평천국이라는 이름의 나라를 선포했다. 여기서 ‘태평천국’이라는 이름은 평화롭고 평등한 지상천국을 수립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었다. 청나라의 변발에 반발해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태평군은 1년여에 걸쳐 광서 지역을 휩쓸고 북상하여 순식간에 중국의 절반을 흡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