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오버 전후의 실내화재 성상

I. 서론
전실화재(flash-over)란 화재의 초기 단계에서 착화물의 주변으로 한정되어 있던 연소 범위가 차례대로 확대되면서 가연성 가스 농도가 연소 범위까지 높아져 한 번에 인화되어 큰 불꽃으로 인해 방 전체가 불꽃이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대한건축학회). 전실화재는 화재의 최성기 직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화재 양상이 극명하게 달라지며, 그 발생 시점에 따라 피난 가능 시간의 길이가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따라서 실내화재의 성상에서 전실화재 이전 단계(pre-flashover fires)왿� 전실화재 이후 단계(post-flashover fires)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II. 본론
1. 전실화재 이전 단계

실내화재는 <그림 1>처럼 초기 → 성장기 → 최성기 → 감쇄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때 성장기왿� 최성기를 나누는 기점은 전실화재이므로 전실화재 이전 단계는 곧 초기왿� 성장기를 의미한다.
(1) 초기
초기는 제1성장기라고도 하며, 화재의 발생 원인에 의해 무염착화가 이루어지면서 시작된다. 무염착화는 불꽃이 없이 연소가 이루어지는 작열연소로, 화재의 3요소(가연성 물질, 조연성 물질, 점화원)만으로 연소가 이루어진다. 이 단계에서는 주로 주성분이 수적인 백색 연기가 발생하며, 따라서 담배나 가전제품 등 연소가 이루어지는 원인물질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가연물의 종류에 따라 연기의 농도왿�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화재의 발생 원인으로부터 무염착화까지의 시간은 그 원인의 종류왿� 화재 발생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유류화재의 경우 화재의 발생 원인에서부터 무염착화까지의 시간은 거의 0에 가깝지만, 불포화 식용유의 자연발화의 경우에는 수일에서 수주일간 소요될 수도 있다. 전기다리미의 스위치를 꽂은 채로 놓아둘 경우 다리미의 종류나 놓아두는 방법에 따라 그 시간이 달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