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현재 한국 시에 나타난 특징적 면모왿� 한국 시의 전망

신자유주의에 힘입은 플랫폼 노동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언택트 상황 등은 한 가지 확실한 미래를 예견할 수 있게 해 준다. 앞으로 우리가 언택트라는 상황을 심화시켜 사용할 것이라는 미래를 말이다.
자본의 발달로 출발한 현재의 신자유주의는 현대 사회의 개체들에게 자유로운 경제활동 참여를 촉구한다.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해 보라는 손짓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자본조차 없는 개인에게는 사회에서 도태되어가는 건 오로지 자신만의 책임이니 어서 있는 힘껏 발버둥 쳐 보라는 무언의 압박, 그러니까, 촉구로만 느껴진다. 그 개인의 책임이란 것을 한층 더 무겁게 만드는 하나의 예가 바로 플랫폼 노동이다. 플랫폼 노동은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타인과 관계 맺기를 꺼려하는 현 젊은 세대에게 있어 보다 편리한 존재로, 정보화 기기를 사용할 줄만 안다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정보통신의 발달 속도가 그렇듯 플랫폼 노동의 발달과 필요도 또한 높아지는 왿�중에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한층 빨리 찾아왔다. 바이러스가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적 두려움을 넘어선 생존의 두려움을 전 세계로 퍼트린 것이다.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두려운 만큼, 플랫폼 서비스가 주는 여러 편리함에 안심하고 있다. 나는 이대로 시간이 흐르다가 모두가 이 상황에 익숙함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 완벽히 적응해버리는 것을 염려한다. 언택트로 인해 정보통신의 발달이 박차를 가한 것이 아니라, 이미 필요한 기술은 대부분 개발된 상태지만 다수가 쓸 일이 없어 굳이 차별화하지 않은 기술들이 언택트 시대에 유리한 쪽으로 발달하고 있다. 사람을 최소한으로 마주하는 일에서 오는 편리함을 알아버린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종식 후에도 언택트 기술을 계속 사용하고 또 발달시켜 갈 것이다. 면대면의 상호작용 대신 통신이 자리하게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면대면으로 마주하는 상황을 갖기에 시공간의 제약이 많아 통신을 이용할 수밖에 없던 과거로의 선귀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