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국가론 독후감

플라톤이 남긴 여러 저작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것이 바로 국가론이다.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대화 형식으로 전개되며,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정치, 교육, 이상적인 통치자에 대한 대화가 곳곳에서 이어진다. 읽는 내내 머릿속이 복잡해졌고, 가끔은 길을 잃은 느낌도 들었다. 그럼에도 고대 지혜가 여전히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런 고전이 수많은 세월을 견디고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새삼 놀라운 부분이다. 그 안에는 정의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에 대한 물음이 들어 있다. 철학서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실제로 펼쳐보면 사회, 문화, 예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어떤 면에서는 인간 이해의 토대를 보여주는 대화집 같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한 구절 한 구절이 상당히 도발적이어서, 지금 시대에 읽어도 신선하다. 때때로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고대의 사유가 현실과 동떨어진 영역이 아니라고 느껴지게 만들었다. 어쩌면 그 점 때문에 후대의 독자들이 계속해서 이 책에 관심을 보인 게 아닌가 싶다.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등장인물들의 음성과 개성에 주목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내용이 곧 플라톤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가는 여전히 논의될 만한 부분이지만, 그 안에서 보이는 열정과 논박의 과정은 꽤나 박진감 있게 다가온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글을 읽다 보면 때로는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이 대사를 주고받는 광경이 떠오른다. 특히 정의의 문제를 놓고 티마이오스나 글라우콘이 제기하는 질문들은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하다고 느껴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도덕과 법의 개념이 어떻게 성립해야 하는가에 대해 접하면, 지금 여기의 삶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론이 전개되는 대목은 조금 놀라웠다. 음악, 체육, 문학, 그리고 철학이 사람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고대인들이 어떤 관점을 지녔는지 살짝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