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주의 이론과 행동주의 이론을 비교 설명하고 본인이 현장에서 적용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하시오.

나는 어릴 적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블록을 쌓으며 놀던 순간이 떠오른다. 그때는 블록이 무너질 때마다 스스로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어떤 원리를 배우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이제 돌이켜보면 그것이 성숙주의적 발달 과정의 한 장면이었다. 피아제 이론에 따르면 아이는 스스로 경험하면서 인지 구조를 재구성해 나가야 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블록 놀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 가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초등학껓 시절 나는 매일 수학 퀴즈를 풀며, 틀리면 선생님께서 “다시 해 보라”고 또박또박 설명을 해 주시며 반복 연습을 시켰다. 그때는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행동주의 학습 방식이 편하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이렇게 외우기만 하면 과연 이해가 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성숙주의 이론과 행동주의 이론은 모두 교육·발달 이론으로 오랫동안 교사왿� 교육 현장에서 논의되어 왔으며, 각기 다른 관점에서 학습자 발달을 설명하려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성숙주의 이론은 피아제의 인지 발달 단계 이론이나 에릭슨의 심리사회 발달 단계 이론을 통해 인간이 나이에 따라 특정한 발달 과업을 이루어야 함을 강조한다. 예컨대 피아제 이론에서는 인간이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의 단계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사고 능력을 확장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비해 행동주의 이론은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형성 이론과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으로 대표되며, 자극과 반응, 보상과 벌을 통해 학습이 일어난다고 본다. 두 이론은 인간 발달과 학습의 메커니즘을 다르게 해석한다는 점에서 교사 역할을 규정하는 방식도 확연히 달라진다. 나도 교사로서 오랜 시간 고민해 왔던 것이 바로 “언제 아이에게 기다릴 시간을 주어야 할까, 언제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행동을 강화해야 할까”라는 질문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성숙주의 이론을 떠올리지만, 동시에 반복 연습을 강조하는 행동주의의 효과를 경험했기에 두 관점을 비교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