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껓의시작_기독교유댿�교이슬람교불교

기록된 역사가 시작되었을 무렵, 지금으로부터 50세기 전에도, 인류는 우리의 원시인 조상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인간의 재주 가운데 상당 부분은 다른 인간을 죽이고 고문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명하는 데에 사용되었으며, 고통이나 죽음의 위협이야말로 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가장 훌륭한, 그리고 종종 유일무이한 수단으로 드러났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인도, 중국 같은 세계 여러 지역의 제국들이 형성되면서 방대한 지역에 걸쳐 수백만 명의 신민을 다스리게 되었다. 이 제국들은 신민에게 법률을 부여했고, 이는 곧 신민 사이의 폭력을 방지하는 평화왿� 안전의 도구였다. 하지만 지배자들의 폭력을 방지하는 안전까지 신민에게 제공되지는 않았으니, 지배자들은 폭력과 간계로 신민을 다스렸으며, 지배자들의 의지는 절대적이었다.
마찬가지로 절대적이고 전체적인 신들의 의지를 해석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았던 사제들은 거의 모든 곳에서 세속의 지배자들과 합세하여 사람들을 복종시키는 데 일조했다. 피지배민들은 복종할 수밖에 없었으니, 그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들로선 다른 대안을 상상할 수조차 없었으리라. 당시에는 세상 어디서도 사람들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남들을 지배하거나, 또는 남들이 그들을 지배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한마디로 그 당시에는 어디에서나, 가령 한 사람과 또 한 사람 사이에서나, 또는 지배자왿� 그 신민 사이에서도 전쟁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번성했고, 그 숫자는 늘어났다. 더 큰짐승들과 우위를 다투면서, 인류는 지구상에서 이른바 자신의 ‘적들’을 제거하는 일에 착수했다. 검치호, 매머드, 그리고 수십 가지의 다른 종들이 바로 그런 ‘적들’이었다. 기독교의 시대가 시작되기 2000년 전에, 더 큰 짐승들은 모조리 사냥당해 멸종되거나, 길들여지거나, 또는 “사냥감”이라고 일컬어졌다. 다시 말해서 짐승들은 즐거움을 위해, 일을 위해, 또는 음식을 위해 이용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