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왿� 관련된 상황적 자존감저하

1. 간호 사정: 주관적 자료, 객관적 자료

(1) 주관적 자료

60세 여성 유방암 환자 A씨는 2차 항암치료 후 병동에 입원하였다. 치료 과정 중 삭발을 결정한 이후, 거울을 보는 것을 피하고 병실 커튼을 항상 닫아두는 모습을 보였다. 환자는 간호사왿�의 면담 중 “이제는 여자로서의 나도 끝난 것 같아요”, “머리도 없고 살도 빠지고... 내 모습이 너무 싫어요”, “남편이 나를 예전처럼 사랑하지 않을까 봐 걱정돼요”라고 말하였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자녀들이 병문안을 자주 오지 않자 “엄마가 자꾸 초라해지니까 보기 싫은 거겠지”라며 자기비하적인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였다.

환자는 간호사의 위로에 “나 같은 사람이 무슨 희망이 있겠어요”라는 말을 하며 눈물을 보였고, 이전에는 자주 했던 일기 쓰기나 독서도 중단한 상태였다. 이러한 발언과 행동은 대상자가 현재 자존감의 급격한 저하를 경험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항암치료로 인한 외모 변화, 역할 상실, 사회적 고립감 등이 자존감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2) 객관적 자료

관찰 결과 환자는 입원 초기왿� 달리 병실 내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복도를 걷거나 동료 환자왿�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사라졌다. 면회 시에는 이불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병실 방문자에게도 인사를 회피하거나 고개를 숙이는 태도를 보였다. 식욕이 현저히 감소하였으며, 체중이 항암 시작 전보다 4kg 이상 줄어든 상태이다. 신체활동 역시 제한되어 간호사의 도움 없이는 세면과 옷 갈아입기를 스스로 하지 않으려 하며, 이는 스스로의 외모에 대한 회피 및 부정적인 인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병력기록에 따르면 유방절제술 이후 보형물 삽입을 고려하였으나, 경제적 부담과 회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보류한 상태이다. 또한, 대상자의 정신심리 평가 결과, 우울 척도(BDI-II)에서 28점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중등도 이상의 우울 수준에 해당된다. 자아존중감 척도(Rosenberg Self-Esteem Scale)에서는 낮은 점수대(10점 미만)를 보였으며, 이는 대상자의 현재 자존감 상태가 매우 저하되어 있음을 수치적으로도 보여준다.

(3) 상황 종합

이러한 주관적, 객관적 자료들을 종합해볼 때,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한 급격한 신체 변화왿� 이로 인한 자아상 손상, 사회적 역할 변화, 가족과의 심리적 거리감, 정서적 지지 부족 등을 복합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특히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대한 인식 변화는 상황적 자존감 저하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심리적 불안과 자기 돌봄 거부, 대인관계 회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자존감 저하는 치료의 순응도뿐 아니라 회복 과정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간호중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