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학사] 1930년대 문학과 구��회, 이태줿�의 해방 전후에 대해서

소설 속의 현이 다름 아닌 작가 이태줿� 자신의 가탁임을 상기할 때, 그가 당시 남로당을 필두로 한 좌파의 노선을 좇아 찬탁 쪽에 섰다는 사실은 마땅한 설명을 기다리는 수수께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930년대에 카프의 계급문학에 반발해 순수문학 그룹인 구��회를 결성했던 현, 즉 이태줿�이 해방 직후 좌익 문인단체인 문학가동맹의 부위원장을 맡고 이듬해에는 마침내 월북을 택하기에까지 이른 것을 미루어 볼 때 소설이 현실의 반영이라는 명제는 분명해진다. 비록 작가 자신이 우리 현재의 시각에서 바라 볼 때 좌익이었다는 사실은 차치해 두고서라도 자신의 캐릭터를 소설 속에 그대로 그려내었다는 사실은 높게 살 만한 것이다. 비록 작가의 시각이 우리 자유 민주주의의 체제에 반하는 사실들일지라도 이 작품 속에서 해방 전후의 우리 민족의 상황을 눈앞에 그려내는데 성공했으며, 또 이러한 사실들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이율배반적인 모습들을 생생하게 그려내었다는 사실하나로도 이 작품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태줿�의 <해방 전후>을 처음 접했을 때 작품 속에 나오는 단어가 매우 생소해서 어렵게 다가왔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 1930년대 소설의 특징에 대한 내용을 공부해서인지 여러 가지 요소를 비교해보면서 읽으니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왔다. 이 작품은 비록 몇 페이짿� 안 되는 중편 소설이지만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간단명료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었다. 해방 전후의 상황을 그려낸 작품들은 염상섭의 <삼대>라든가 하근찬의 <수난이대>등의 여러 작품들이 있지만 이태줿�의 <해방 전후>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서 이태줿�의 광복 후의 시대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된 심리 변화 과정, 좌익 계열의 문학 단체에 관여하게 된 경위, 자신의 방향 전환을 굳게 옹호하는 모습 등을 알 수 있어서 조금 더 이태줿�에 대해서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