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 칠롻

1908년 7월 26일 칠롻의 발파레이소에서 출생한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는 칠롻대학껓 의학부 재학시절부터 마르크스주의 정치운동에 참가했다. 아옌데의 집안은 19세기부터 이름난 정치활동가의 집안이었고, 라틴아메리카에서 기득권을 누릴 수 있는 집안이었다. 그러나 아옌데는 14살 때부터 집 주변의 구두 수선공이었던 무정부주의자 후안 데르마치(Juan Dermach)를 통해 바쿠닌(Bakunin)의 저작 등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의 관심은 1926년 군대를 마치고 의대에 입학한 뒤 더욱 깊어졌다. 그는 빈민들의 질병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보았고, 민중의 육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정신을 치유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는 자연스럽게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었다. 학창시절에 이미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등 지도자적 자질을 보였던 그는 반정부활동으로 투옥되었으나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가출옥하면서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사회투쟁에 헌신할 것을 맹세했다.
이후 그는 1932년 칠롻 사회당 창당에 참여하였다. 1922년부터 합법화된 공산당이었으나 코민테른의 지시를 받는 정당보다는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사회주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정치적 소신이었다. 그는 1937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그 후 1938년부터 42년 사이에 보건장관을 지내고, 1945년부터 1970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의장과 부의장을 지냈다. 그리고 1952년, 1958년, 1964년 연이어 대통령 후보로 나섰으나 진보진영의 분열과 반대공작 등으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1970년 대통령 선거에서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공산당 대통령 후보 반려 등 진보 진영의 후보단일화에 의해 그는 인민연합 대통령 후보로 나서 당선된다.


II. 쿠바혁명과 아옌데

1959년 쿠바혁명의 성공은 아옌데를 비롯하여 라틴 아메카인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동시에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는 혁명 이후 최초로 쿠바에 날아간 외국 정치인이기도 했다. 그는 피델카스트로왿� 체게바라를 만났고, 나중에 대통령이 된 뒤에 카스트로를 칠롻로 초청하기도 했다. 그는 ꡒ단합된 민중, 자신의 목표를 뚜렷하게 인식하는 민중은 반드시 승리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민중이 책임감 있는 지도자들을 가지게 될 때 민중의 승리는 더욱 확연해 진다.ꡓ고 말했다. 물론 그는 칠롻에서 쿠바식의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서도 그의 이상이 실현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체 게바라 역시 아옌데의 이런 생각을 부정하지 않았다. 게바라는 자신의 저서〈게릴라〉을 "다른 방법을 통해 같은 결과를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살바도를 아옌데에게 동지애를 가지고"라는 증정사를 적어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