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LG칼텍스정유 노사갈등 파헤치기

2004년 여름, 우리는 인터넷과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보는 우리로 하여금 의아하게 만드는 광고를 접하게 된다. 직원채용 광고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제품 광고도 아니고, 바로 LG정유 노조원들의 복귀 시한을 알리는 광고이다.
그렇다. 2004년 여름, 국내에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의 30%를 공급하는 LG칼텍스정유가 노사 갈등으로 인해 노조가 파업을 하여 회사측에서 조합원들의 복귀를 명령하는 광고인 것이였다.
LG칼텍스정유의 파업이 있던 당시, 다수의 언론과 여론은 떠들석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경기침체다 청년실업이다 해서 국민들은 깊은 경제 불안감에 빠져 있는데, 어느 누가 보기에도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는 이들의 더 높은 수준의 임금과 노동환경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고 있으니, 어느 누가 쉽게 보고 그냥 지나칠 문제인가.
그래서 그런가? LG정유 노조의 파업은, 국민들로부터 하여금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기회 조차 없이, ‘귀족노동자’ 라 불리우며 배부른 자들의 탐욕이라고 여론의 몰매를 맞으며 외로운 투쟁을 하게 된다. 이에 더해서 투쟁과정 중 회장을 참수 패러디 하는 퍼포먼스를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다수의 여론은 이들 노조에게 등을 완전히 돌려 버리게 되는데..
이런 결과 결국 20여일 만에 노조는 백기를 들고 회사로 하나 둘씩 복귀 하게 된다.

그럼 이번 LG칼텍스정유 파업을 되짚어 보면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위에서 보았듯이 이번 파업은 고임금사업장에서 생긴 노사간의 갈등이라는 점이다.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조금이라도 인상하기 위한 그야말로 생사가 달린 투쟁이 아닌, 먹고 살만한 노동자들이 벌이는 투쟁이라는 점에서 다른 노사분규 사례왿�는 차별된다.
이에 여론이 노조에게 상당히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도 이번 파업을 주목 해야 한다.
그리고 LG칼텍스정유는 명색이 ‘필수공익사업장’(국민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때문에 정상적으로 공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근무자들의 파업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는 곳)임에, 이 필수공익사업장 이란 명분이 파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도 살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