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왿� 예술] 오타쿠(オタク)

2. 오타쿠의 발전

1) 원오타쿠
오타쿠가 생겨난 것은 TV가 보급되기 시작한 때부터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초창기의 오타쿠들을 원오타쿠라 한다. 이 시기의 오타쿠들은 비교적 험난한 길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수에 있어서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오타쿠의 길이 확고한 의지왿� 신념이 없이는 결코 걸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했다. 당시에는 VTR이 개발되기 전이었으므로 TV라는 매체의 특성상 다른 매체 없이 독립적으로 장면을 보존시킬 수가 없었다. 지나간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곤 재방송을 기다리는 것과 사진을 찍어 보존하는 방법뿐이었다. 그들은 매회 비슷하게 보여지는 애니메이션에서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고 그 차이점을 관찰하기에 이르렀다. 대학노트에 메모왿� 스케치를 하고 대사를 외우고 -TV의 음성출력 부분을 녹음기왿� 연결하여 녹음해가며 외우는 오타쿠도 있었으며, 8mm 필름으로 TV를 촬영하는 부유층 오타쿠도 있었다- 그들의 유일한 무기였던 기억력을 토대로 그 오묘한 차이를 탐구했다. 그 결과 그들은 스텝, 감독, 원화 작가 등의 차이에 따른 애니메이션의 맛을 느끼고 열광하기 시작했다. 1974년 『우주 전함 야마토』가 방영되면서 오타쿠들은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유치한 아이들 용이었던 애니메이션의 인식이 젊은이들의 서브컬쳐의 하나로 인식되어 지기 시작한 것이다.

2) 근대 오타쿠
이들과 함께 원오타쿠는 더욱 새로워진 면모를 갖추며 차세대로서의 오타쿠의 대를 잇는 근대오타쿠로 진화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오타쿠의 수왿� 질적 향상을 가져오게 된 동기는 VTR의 보급과 애니메이션지의 탄생이다. 연구할 수 있는 매체가 탄생한 것이다. 기록으로 남기고 같은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수십 번 수백 번씩 되풀이해 보며 대사를 외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자 장면 장면이 움직이고 변하는 타이밍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광선을 쏘고 적의 로봇이 그 광선에 맞자마자 폭발하는 것과 1~2초 뒤 폭발하는 장면의 시간적 타이밍에 따른 리얼리티의 차이점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이처럼 조각 조각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 다른 감동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였으며 프레임을 꿰뚫어보는 시각을 갖주게 되어 진정한 오타쿠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