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학]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1. 머리말

14세기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인문주의 운동은 정치, 신, 윤리, 미에 대한 서양인의 감각과 사고에 커다란 변화들 초래했으며 비판적인 시각을 육성해 주었다. 르네상스는 고전주의왿� 인문주의의 양태를 띠고 태어났다. 대내외적인 협조왿� 경쟁의 심화 속에서 인간의 의지왿� 행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인간중심적이라는 새로운 가치기준이 추구되었다. 그러나 15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체제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계기는 1494년 프랑스왕 샤를르 8세의 침입으로 시작된 이탈리아 전쟁이었다.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는 쇠퇴의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오히려 북서 유럽의 르네상스를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탈리아의 인문주의가 본질적으로 세속적이었던 것에 비해 전반적으로 북서 유럽의 르네상스의 성격은 그리스도교 인문주의라는 개념으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연구의 비판적 방법을 성경의 해석 및 번역 등에 적용하면서 확산된 그리스도교 인문주의는 종교 비판을 넘어서 사회비판의 성격까지도 띠었다. 그리스도교 인문주의는 한편으로는 16세기 초의 급격한 사회변화로 말미암은 일반인들의 정신적 불안정을 반영했을 뿐 아니라, 또 한편으로는 자신감이 증대해 가던 속인들의 종교적, 경제적인 요구를 반영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교 인문주의자들은 중세 후기의 종교제도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단순신앙의 무의미한 지성화에 불과하다고 생각되었던 스콜라 철학과, 막대한 토지 및 제반 사회정치적 특권을 독점한 교회, 사제의 의식 예컨대 성자숭배, 성인전, 면죄부, 우상숭배 등으로 전락하여 일반인들을 소외시키고 있던 교회의 의식은 개탄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공격은 파괴적 효과를 발휘하면서 종교개혁의 광범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6세기 영국의 개혁운동은 옥스퍼드를 중심으로 한 세 사람, 즉 콜레트, 모어, 에라스무스로 대표될 수 있다. 콜레트는 런던의 고위성직자였으나 당시의 사회의 개선에 깊은 관심을 가졌었고, 에라스무스는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여 예수가 완벽한 모범을 보인 바대로의 사랑, 평화, 단순성 등 그리스도교의 근본윤리 충실한 보다 자유롭고 관대한 종교적 태도를 상기시켰다. 또한 그들과 친교가 두터웠던 모어도 역시 사회 및 그리스도교의 개혁을 주장하였다.
이 글에서는 모어의 저술인『유토피아』를 살펴봄으로서 당시 모어가 가졌던 생각과 사상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