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사] 영지주의 연구

우리 신앙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초대 교회에서부터 교회가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느 시대나 이단의 도전은 있어 왔으며, 기독교가 존재하는 동안 이단은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 역시 수많은 이단 종파가 끊임없이 발생하여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이내 자취를 감추거나, 때로는 보이지 않지만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현상이 계속하여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이단 종파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성 교회의 제도적인 부패왿� 타락, 믿음의 표준으로부터의 이탈, 개교회 중심의 극단적인 폐쇄성향, 신자들의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지 못하는 형식화된 교회, 자기 중심적인 성서해석 등 수많은 요인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이단에 빠져 든 사람은 바른 신앙으로 돌아오기 어렵다. 따라서 교회는 문제가 발생한 후에 해결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단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며, 개인 뿐 아니라 교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1,200만 성도를 자랑하던 기독교는 지금 많은 교회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대형 교회들도 출석인원의 감소로 인해 새로운 전도전략들을 모색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 놓인 교회가 과거를 되짚어보고, 현재를 냉철하게 바라보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과 올바른 신앙고백을 가진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에 임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앞서 말한 바왿� 같이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단의 발생과 확대 과정 속에서, 보다 건전하고 건강한 교회를 지켜 내고 생명력 있는 초대 교회의 모습을 되살려내고자 함에 있다. 이를 위해서 과거 발생했던 이단 분파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영지주의1)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원래 영지주의는 그 당시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를 혼합하여 범세계적인 종교를 만들려고 시도하여 오묘한 우주 철학을 전개하고 비밀 전통과 비밀 의식을 비밀리에 전하고, 그럴듯한 구원의 교리를 퍼뜨림으로써 발흥하는 기독교를 이왿� 같은 혼합 종교의 한 요소로 포함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기독교에 침투해 들어왔다. 영지주의는 교회의 가르침을 그들의 원리에 맞추어 왜곡되게 해석함으로 인해 교회에 큰 혼란을 조장하였으며, 영지주의자들은 자신들도 교회왿� 마찬가지로 참된 신앙과 바른 교리, 사도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여 교회를 큰 혼란에 빠뜨렸다. 이제 성서적 기독교왿� 기독교적 영지주의의 대립 구도를 통해 이단의 발생과 발전, 쇠퇴왿� 소멸을 둘러싼 교회사적 배경을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