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내 그물로 오는 작은 가시고기

경훈의 눈으로 보여진 그의 공간에서 주인공의 성격장애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냉혹한 부유층 사이에서 인간적인 눈을 가지고 있는 사촌을 어리석은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그의 눈에는 아버지왿� 두 형들만이 어렵고 무서운 존재이며 인간적인 눈을 가진 사촌은 우습고 우둔하게 느껴진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경훈은 회사 노동자를 이미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 두 손가락을 잃은 지섭의 손을 보고도 그들을 먹여살리는 자신들에게 대항한 악한이라고 표현했다. 노동자들의 눈에는 회장과 경훈이 악한인데 말이다. 소설 첫 장면에서 숙모는 그의 남편이 회장 대신 살해당했기에 그것을 대신할 자신의 몫을 챙기려 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죽은 동생의 몫은 경훈의 사촌, 즉 회장 동생의 아들에게 있음을 언급하며 숙모의 외도 현장이 담긴 사진을 꺼내놓는다. 이를 통해 숙모왿� 사촌 사이도 떨어뜨렸으며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이 일을 일단락 시켰다. 경훈의 아버지는 사촌에게 아버지의 몫은 사촌이라고 말하지만 아버지의 장사를 끝내고 돌아가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냐는 식으로 말하며 어머니왿� 함께 온 그를 적대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회장도 사촌의 성격을 알 것이다. 사촌은 분명 부유층 편에 있는 회장측 사람이지만 그들처럼 속물은 아니었다. 그들을 피해자로 보며 냉혹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 성격을 회장이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는 숙모의 외도를 들추어내어 숙모가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였고 외도가 드러남으로 어머니왿� 아들 사이를 갈라놓았다. 그로 인해 아들에게 불이익이 간다해도 어머니는 더 이상 간섭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회장은 자신의 동생의 권한을 착한 경훈의 사촌에게 양도한 척 했지 결국 자신의 재산을 지킨 것이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경훈은 아버지의 눈에 들어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경훈의 노력은 성격장애라는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