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비평] 노킹 온 헤뷵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긴 여정 끝에 바다를 만나게 되는 마틴과 루디는 천국의 문 앞에 선 것처럼 바다 앞에 선다. 이루고자 하던 일을 완성하고 나서 손을 놓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던 바다를 바라보며 숨을 놓는 마틴. 그러나 앞에 펼쳐진 바다는 무조건 아름답고 푸르기만 한 바다는 아니었다. 왠지 황량하기도하고 강한 파도가 출렁이는 회색빛 하늘하래의 어두운 빛 바다. 그 바다를 보면서 왠지 모를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던 이유를 자신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가장 절정에서 영화가 끝나버린 것 같아서 일까. 마틴과 루디왿� 같이 내 삶에 빛나는 순간은 언제 일까. 지금일까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걸까. 아마도 이건 주인공들처럼 삶의 마지막에 서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게 된다면 어떨까?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절망만 하고 있을까? 병원을 탈출하고 차를 훔치고 그들도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하는 범죄행각을 어떤 마음으로 그런 대담성을 보여 줄 수 있었을까. 마지막 갱단의 두목이 보여주는 자비심도 살짝 이해는 안 갔지만 영화니까 이해할 수 있었다. 마틴과 루디의 삶은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 이랄 수 있을까? 그런 용기가 아마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이룰 수 있는 대범함 일 것이다. 죽기직전에 가장 빛나는 삶의 순간을 만들고 싶고 무언가 기억을 남기고 삶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같다. 마틴과 루디가 서로 가장하고 싶은 것을 적어서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니, 왠지 감독이 이런 모습을 보여 주면서 후회하지 말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해내라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 했다. 나에게는 무척 용기를 주는 영화였다. 갑자기 인터넷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외국인 교수가 자신이 죽게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각자 생각하라고 한 후에 한명씩 발표를 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