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답사자료

원래 처음에 생각한 것은 화성에 대한 어떠한 공간적 문제점을 찾아내고 거기에 대한 비판적 해석과, 앞으로의 방향 제시의 방법으로 리포트를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막상 화성을 답사하러 가서 눈에 불을 켜고 어떤 문제점을 찾으려 했으나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물론 내 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그러한 것들이 잘 눈에 띄지 않았을 테지만, 생각보다 워낙 ‘화성’이 잘 꾸며져 있었다. 수원시가 정말 조그만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정말이지 몇 가지 사소한 것을 제외하고 문제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답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루를 정리할 때, 불현듯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그것은 ‘화성’의 존재에 대한 가치였다. 화성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귀중한 문화재이다. 그런데 문제는 화성 답사를 하면서 그러한 점들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화성은 수원시의 장소마케팅의 장소로, 또는 수원시민의 휴식의 공간의 장소로의 기능이 너무 확대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휴식의 공간만의 기능을 하고 있는 화성. 혹은 일반 관광지왿� 다를 것이 별로 없는 화성이 현재의 모습인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물론 이러한 기능도 매우 중요하지만 ‘세계 문화유산으로서의 화성’의 모습이 좀더 보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화성의 우수성을 알리는 박물관의 건립이라든지, 길고 긴 산책로를 따라 그러한 의식들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을 새로이 마련한다든지 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수원에 살고 있는 나에게 화성은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이다. 그래서 답사지역으로 화성을 택했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들을 가지게 되었다. 좀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화성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 어쨌든 그냥 단지 습관적으로 익숙했던 공간을 좀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다른 이이게 소개한다는 심정으로 리포트를 작성했었던 것 같다. 내게 알고 있는 어떤 것, 익숙한 어떤 것을 다른 이에게 말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유쾌한 작업이었다는 것을 끝으로 리포트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