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학] 바그다드 카페의 야스민, 브렌다, 데비

-영화 그 자체 만의 감상-
영화를 한번 본 사람은 이 노래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영화의 처음에 독일의 로젠하임에서 미국까지 왿�서 남편과 다툰 후 짐가방까지 모두 꺼내들고 차에서 내려버린 야스민은 황량하고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길을 홀로 힘겹게 걷는다. 여기에서 Calling You가 약간은 몽상적이고 힘겨워 보이는 Jevetta Steele의 목소리로 흐른다. 그러다가 야스민은 왠지 삭막해 보이는 바그다드 카페에 들어선다. 그곳에서 카페 주인인 브렌다를 만나게 된다.
야스민과 브렌다 그들은 이른바 Opposite Attract 라고나 할까, 처음엔 절대로 안 맞을 듯했지만 결국에는 무척 좋은 친구가 된 사람들이다. 외로운 사람들인 그 둘에게 바그다드 카페는 '서로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곧, 'The place better than where you've been' (Calling You의 한 구절)이 되어 주었다.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바그다드 카페는 처음부터 뭔가 새롭고도 이상하게 다가왔다. 남편을 쫓아내고 아이들에 치여 사는 브랜다라는 인물이 곧 황량한 사막임을 연상케도 했다. 사막 한가운데에 작은 안식처가 되어 주기도 하지만 왠지 외로워 보이는 바그다드 카페는 여행도중 남편과 이별한 야스민이 같기도 했다.
외딴 사막과 그 안에 홀로 서있는 모텔은 브렌다왿� 야스민을 많이 닮았다. 사막위의 모텔이 생소하듯이 브랜다는 처음 자신의 삶에 어떤 것도 개입되길 거부했었다. 야스민이 먼저 마음을 열어 그녀에게 다가가 사막위의 카페가 세상을 보게 한다. 개인적으로 모텔에서 장기투숙하고 있던 매일 거울만 보고 있던 여자 데비가 영화의 작은 부분이었지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녀가 떠나면서 남겼던 떠나는 이유를 자막은 다름이 아니라 “이곳 사람들과 너무 친해 졌어요”로 처리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