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학 서평] the choice

“선택” 책 제목이 선택이라니. 막상 독후감을 쓰려니 책 제목을 새삼스레 읊조리게 됐다.
the choice란 제목에서 저자의 위트가 느껴졌다. 제목은 내게 ‘당신은 무얼 선택하겠소?’가 아닌 ‘그래, 그래서 한번 고를 테면 골라봐’ 라는 비아냥거림이랄까? 이런 느낌이었다.
물론 이런 생각은 첫인상에서부터였던 건 아니었다. 다 읽고난 지금, 서평을 써야 될 시점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웃음도 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책 제목에 대한 내 반응의 이유는 간단하다. 책 제목 바로 위에 있다. ‘자유무역과 보호주의, 도전할 것인가 도망칠 것인가’ 저자는 이미 자유무역이 아니라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비겁하게 도망하겠소? 아니라면 당당히 도전하는 쪽을 선택하겠소? 라고 말이다. 간단히 넘길 수 있었던 이 문장이 책을 다 읽고나니 ‘끝까지 참 열성이야’라고 절로 탄성을 자아내며 쉽게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굳이 죽은 사람까지 살려가며 목 터져라 논쟁을 한 러셀로버츠의 아이디어에, 그리고 끈기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과제로 the choice 서평을 받았을 땐 ‘책이 참 잘 팔렸겠구나!’싶었다. 이미 이 책은 작년부터 내 방 책상에서 뒹굴 거렸기 때문이다. 그때도 경제관련 강의에서 교수님의 추천으로 교재는 아니지만 부교재로 한번 읽어보라고 하셨고, 때마침 경제에 불타올랐던 시기였기에 몇 년 만에 ‘자의로 읽기위해’사서 본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읽는 책이지만 책 내용을 언급하기 이전에 ‘사람이 목적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참 크다’란걸 느꼈다. 작년에 읽었을 땐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어서 안달난 비교우위론 보다는 ‘이거 기독교에 위배된 것 같은데? 우왿�, 나도 미래에 보내줘~’라는 등의 눈요기만 실컷 하다 끝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의 감명은 받았었는지 꼭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봐야겠단 생각에 책상에서 일년을 굴렸다. 이번에도 비슷한 다짐은 했다. 다시 한번 더 꼼꼼히 읽어보겠다고. 작년보다는 배운 건 많았지만 다시 읽어보고 내 논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