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e & Sensibility 영화 감상문

Ⅰ. 예술의 정의

수업시간에 배운 것처럼, 예술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기예라는 좁은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예술은 기예라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였으며, 그에 따라 그 의미 역시 과거에 비해 더욱 포괄적이고 난해해졌다. 예술의 의미왿� 본질에 대해 그 동안 많은 철학가왿� 예술비평가들이 논의해 왔다는 사실 자체가 예술의 정의에 대한 어려움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론가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 명확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예술에 대해 대중문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어떻게 예술을 정의할 것인가?
나는 예술의 정의왿� 관련하여 ‘예술이란 객체왿� 주체 사이의 교감을 이끌어 내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여기에서 객체는 예술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일종의 매개체, 즉 수단을 의미하며, 주체는 그러한 객체가 지닌 예술성을 전달하려는 대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문학의 경우에 있어서 객체는 시, 소설 등과 같은 문학작품이 될 것이고 주체는 당연히 그 작품을 읽는 독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객체왿� 주체가 단순히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예술을 정의하는 충분조건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교감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그러한 객체왿� 주체간의 상호작용이 있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문학작품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면, 독자에게 그 문학작품은 한낱 인쇄물에 불과하다.
이러한 예술의 정의를 영상예술, 좀 더 좁게 영화에 적용하여 설명해 보겠다. 예술적 측면에서 영화를 바라볼 때 객체는 영화 그 자체가 되고, 주체는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이 된다. 그리고 주체왿� 객체의 교감작용은 영화를 제작한 감독과 스크린을 바라보는 관객사이에 서 이루어질 수도 있고, 관객과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직접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교감의 정도는 객체인 영화 자체의 예술성에 의해 일차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동일한 영상에 대해서도 관객은 각자의 관점과 인지 능력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는데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주체인 관객 역시 교감의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까닭에 어떤 이에게는 조악하기만 한 영화가 다른 이에게는 크나큰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