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론, 미국의 연극]현대 미국의 연극 - 아더 밀러

미국의 전후 연극에 고나한 설명은 모두 1차 세계대전이 아니라 경제 대공황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40년대가 아닌 30년대에 창작을 시작한 아더 밀러왿� 테네시 윌리엄즈는 작가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밀러는 일련의 항의극을 썼고 윌리엄즈는 급진적인 극단과 작업을 했다. 밀러가 대공황의 유산으로 보았던 인간의 존엄성과 자신감의 상실은 아만다 윙필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윌리 로만에게도 그 자국을 선명하게 남겼다. 하찮게 되어버린 전도양양한 앞날과 안전한 것처럼 보였던 세계로부터 떨어져 나온 개인의 의미는 두 작가의 많은 작품의 저변에 깔려 있다.
밀러는 반복적으로, 심지어 1960년대왿� 1970년대에도, 전쟁의 상처를 입은 10년의 기간으로 다시 끌려들어갔다. 『전락 이후(After the Fall)』, 『대가』, 『미국의 시계(The American Clock)』는 모두 부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미국에 관한 특수한 해명을 중시하지 않았던 시점으로 되돌아가 있다. 윌리엄즈는 관심의 초점을 사회로부터 20세기의 격류를 보고 있는 개인에게로 이동시켰다. 윌리엄즈의 희곡에서 부자들은 병에 걸리기 쉬웠고,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은 죽음 그리고 물질적 세계왿� 더불어 패배하기 마련인 시합을 갖기가 일쑤였다. 윌리엄즈는 위대한 미국의 게임에서 제외되어 성공을 선호하는 세계에서 정신적 떠돌이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이해했다. 밀러 역시 미국의 발전에 점화연료가 되었던 이념을 너무 완벽하게 포용함으로써 치루게 되는 대가를 알고 있었다. 어떻든 두 작가가 그러한 대가를 통해 확신하게 된 것은 환상이 파괴되면서, 표면의 의미가 찢겨져 나가는 즉시 분명해지는 인간 욕구의 하부 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밀러는 사회제도가 개인의 양심에, 심지어 개인과 국가(『시련』) 간에 계약을 맺으려고 시도하는 정도로까지 안달하는 시대로 끌려들어갔다. 그는 자아왿� 현대성(『세일즈맨의 죽음』)에 의해 파손되지 않는 환경과의 관계, 곧 죽음의 위험(『다리에서의 전망(A View from the Bridge)』)에 빠졌을 때 파괴되는 고전적 정의의 원리로 지배되는 세계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