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상 문화][일본한국문화]한국의 일본패션 따라잡기

IMF 직전인 1998년 봄까지 개인소득 $10,000 왿� 승용차 보유 1,000만대 시대를 살면서 어느분야보다도 눈에 띄게 변화의 물결을 빠르게 경험한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의류업과 관련한 패션분야다. 한국의 패션문화는 전통을 고수하는 역사성보다는 주변국가로부터 받는 영향으로 인해 모방형태로 발전해 왔다. 전통복식을 계승한 발전이나 발전된 변화를 모색하기 보다는 서양복식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웠던만큼 그 변화속의 속도는 참으로 빨랐다.
해방 후 다양한 복식의 흐름을 갈구하던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홍콩이나 대만 등 동남아시아쪽의 흐름을 읽기보다는 가까운 일본의 영향을 아주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한국이 전쟁을 치르고 경제개발에 치중하던 60~70년대를 거치는동안 일본은 올림픽을 치르고 일찍부터 받아들이고 있던 서양의 다양한 문화양식을 자기만의 고유한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반면 한국은 1966년 가수 윤복희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김포공항에 내린 ‘사건’이 세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것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서양복식’ 연구를 진행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양장’ 형태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패션이라는 유행형태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우리에게 쉽게 비교의 대상이 되어있던것이 바로 일본이다.
당시 한국은 패션을 연구하고 보급하는데 있어서 안정된 사이클로 흐르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의 패선시장을 넘보기에는 수준이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러한 우리에게 같은 머리왿� 피부색의 일본 패션을 흉내내는 것은 잘 닦아 놓은 아스팔트 길을 걷는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상황이나 패션지수가 20년의 차이가 있었으며, 이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었다. 이제 눈을 뜨기 시작한 한국의 패션계는 가깝게있는 일본을 그대로 받아 들였으며, ‘모방은 제2의 창조’라는 애매한 캐치프레즈 아래 일본 따라하기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