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마가의기독론

이 책은 마가의 기독론을 탐구하며 두 요소에 의하여 그 구성이 결정되었다. 하나는 금세기에 나타났던 마가복음 연구의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마가복음 기사의 분석이다.
1장은 예수의 자기 은닉이라는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다루고 있다.
각 연구의 분야에는 그 분야의 대가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금세기 마가복음 연구의 대가로는 빌리암 브레데를 손꼽을 수 있다. 브레데는 그의 메시야 은닉 이론 때문에 유명하다. 이 장은 이 이론을 탐구하고 있다. 브레데가 자기의 칭한바 “메시야 은닉”에 관한 논의를 제시하였을 때, 그는 이 개념이야말로 마가복음의 모든 측면을 지배하는 함축적 개념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후 세월이 지나면서 브레데의 메시야 은닉 개념은 상당히 수정되었다. 1960년대에 이르러, 학자들은 이 주제를 다른 많은 주제들 중 하나로 조심스럽게 취급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70년대에 들어서는 이 개념이 다만 특수한 몇 구절, 즉 그 명령이 끝까지 잘 지켜진 귀신들이나 그의 제자들에 대한 “침묵 명령”에 국한된 것으로 보는 이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주제에 대한 논의를 제출한 자 중에 마지막으로 방대한 논의를 제공한 자는 래이새넨이다. 그러나 그는 문학적으로 신학적으로 좀 이상한 결론을 내렸다. 즉 제2복음서 기자는 모순과 불일치를 통하여 메시야 은닉성을 구성하였기 때문에 그의 복음서에 있어서 이 주제는 어떤 중요한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래이새넨에 의하면 브레데에 의해 널리 보급된 자만스럽던 “메시야 은닉” 개념은 75년 후, 마가복음 전체는 차치하고 마가복음의 예수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개념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킹스베리는 래이새넨의 비평을 두가지 이유에서 비평한다. 하나는 이들 비평이 그렇게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였고, 다른 하나는 이를 비평하는 것을 계기로 해서 문학비평적 근거에서 마가의 예수 자기 은닉주제의 특성과 범위를 규정하기 위해서이다.
마가에게 있어서 예수의 자기 은닉은 성격상 “메시야” 은닉이 아니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에 대한 은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