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회의 이해]중동 외교사

Ⅰ. 서론

미국은 백인 앵글로 색슨 개신교도를 중심으로 한 유럽 이주자들이 세웠고, 지금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인종, 다민족 국가이다. 유태인은 미국 전체 인구 2억 5000여만명의 3%가 채 안되는 소수이지만 사회 상층부에 포진하여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두드러진 존재이다. 그래서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이고,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유태인"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유태인들은 금융과 법률, 언론을 중심으로 미국을 움직여 가고 있다. 양대 권위지인 뉴욕 타임즈왿�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유태인 가문 소유인 것은 물론, 4대 일간지 경영진∙필진의 35%가 유태인이다. 점점 사회적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방송 및 영화 역시 유태인들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분야다. 또 유태인은 미국 동부 명문대학인 `아이비 리그`의 총장 및 교수진의40%, 워싱턴과 뉴욕의 종합법률사무소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권력의 핵심에 포진한 유태인들은 전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태인들의 후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중동 분쟁에서 미국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취하도록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치인들에 대한 압력, 로비도 불사한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약 3500개의 유태인 단체들이 로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 있어 아랍인들에 대한 시각은 영화를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겠다. 예전에 개봉된 <롤스 오브 엔게이지먼트>라는 영화의 무대는 성서의 이야기로도 친숙한 예멘의 수도 사나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곳이 광적인 반미 열기왿� 테러리즘의 집단 무의식이 팽배한 장소로 묘사됐다. 영화에서는 미국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 해병의 특수작전이 수행된다. 성난 예멘 시위대는 방화왿� 무장 테러를 자행한다. 나이 어린 아이들도 미 해병을 향해 분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총을 쏘아댄다. 반격에 나선 미 해병이 무장 시위대를 향하여 응사한다. 3명의 미 해병대원과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를 비롯한 80명의 예멘인들이 죽어간다. 영화 장면 중에는 예멘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나 거짓말쟁이, 피에 굶주린 자들로 묘사하는 대목이 상당수 들어 있다. 이처럼 할리우드에서의 반아랍 묘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적지 않은 영화들이 아랍인들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불순한 테러리즘과 연결시켜오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