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친절한 금자씨를 보고나서

TV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을 끝마치고 긴 침묵 속에 있던 여배우 이영애가 이제 영화의 스크린을 통해 다시 컴백한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리게끔 만든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영애라는 여배우를 보기위해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이 어떻게 결론 날지가 궁금하여 개봉일에 맞추어 영화를 관람하였다. 많은 화재를 몰고 다녔던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 3부작이 친절한 금자씨왿� 함께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이다. 국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던 복수는 나의 것을 시작으로 두 번째 작품인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던 박찬욱 감독이었던 만큼 복수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전 국민적인 기대왿� 관심은 개봉 전부터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개봉한 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 기대가 컷 던 탓인가 일단 국내에서의 반응은 다소 시큰둥한 것이 사실이다. 영화를 단지 유흥수단으로 편안하게 보려는 대다수 국민들의 반응은 재미없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첫 작품인 복수는 나의 것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우울한 영화였지만 탄탄한 스토리왿� 출연배우들의 호연이 좋았던 작품이었고 그리고 전 세계가 인정한 영화인 올드보이의 다음 편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에 마지막 작품인 <친절한 금자씨>는 분명 더 큰 무언가가 있을거란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재미에서 만큼은 그러하지만 세간의 인기나 기대 또는 관심이란 것은 결국 뜬 구름이나 새벽 안개처럼 허망한 것이란 걸 너무 잘아는 박찬욱 감독이었기에 그는 자기 영혼의 자유를 선택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영화 <친절한 금자씨>이다.
영화의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금자`(이영애 분)는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어린아이를 유괴하여 살해한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게 된다. 어린 나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유명세를 치른 금자는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