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어��의 체계

언어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의 하나이다. 인간은 생존 수단인 이 도구를 더 충실하고 훌륭하게 발전시키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매우 어린 시절부터 ‘마치 바싹 마른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단어들을 흡수해 들이는데, 이는 풍부한 어��를 확보하고자 하는 본능의 발현이다.
언어에서 소리왿� 문법을 형식이라 한다면, 어��는 내용이다. 언어를 언어학적으로는 말소리, 문법, 어�� 등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이 중에서 양적으로 가장 방대한 내용을 지니고 있는 부문이 바로 어��부이다. 어��부의 방대함은 사전에 실려있는 단어의 양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ㅎ되는데, 사전에 실려있는 단어들은 곧 그 나라의 언어 자산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어��력은 곧 자산이다. 단어를 많이 알로 있다는 것은 곧 그의 언어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것은 결국 경제적으로 재산이 많다는 것과도 비슷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풍부한 어��력을 확보하는 데 관심이 많으며, 어��력이 많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단순히 단어를 산술적으로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단어를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물이나 개념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능력, 나아가 그들 사이의 관례를 파악하거나 처리하는 논리적 사고 능력이 더불어 형성되어있어야 한다. 예컨대, 우리는 비슷비슷한 의미를 지닌 여러 개의 단어들을 구별하는데, 우리의 이러한 언어 변별 능력은 곧 사상을 언어적으로 정확하게 인지하고 구별하여 표현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며, 오랜 기간에 걸쳐 수준 높은 읽기왿� 쓰기 훈련을 거쳐서 비로소 획득된다. 인간이 성인이 되는데 18년이나 걸리며 그 대부분의 기간이 교육에 바쳐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