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생명론]여성의 세기가 밝았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나가긴 어딜 나감서! 고만히 섬에 있당 좋은 남자 만낭 결혼하는 게 최고여
(나가기는 어디로 나가니! 가만히 섬에 있다가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게 최고다.)” - 우리 할아버지의 말씀. 나의 고향은 제주도이다.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는 훈장 위에 직위인, 맹장을 맡고 있다. 제주에서 강원도까지의 대학 상경은 집안의 큰 논란거리였다. 왜? 단지 이유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내가 사내였다면 훨훨 보내줬을텐데 기집애가 많이 배워서 어따 써먹냐면서 제주에 있기를 권하셨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의 마음은 더욱 단단히 강해져서 섬을 나왿� 여성도 할 수 있다는 그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다. 손(손자- 아들) 귀한 집안에서 차남인 우리 아버지만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나에게 아들 몫까지 바라셨다. 심지어 나는 백일 때도 남자한복을 입고, 유치원 때까지 컷트머리였다. 유교적 성격이 깊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남모르게 어렸을 적부터 상처를 많이 입었다. 우리는 지금도 큰 명절이 있으면 남자, 여자상을 따로 하여서 먹는다. 할아버지네의 구박에 우리 어머니가 너무나도 안쓰러워보였다. 딸을 낳은 게 뭐가 그리 큰 죄라고. - 이런 나의 뒷배경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라는 책은 큰 감동과 신비로움을 주었다.
구한말, 결혼한 여자가 딸만 낳을 경우 젖가슴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아들을 낳을 경우 집안에서 아들을 키우는 명예로움으로 젖가슴을 내보이는 풍습이 있었다. 아들. 이러한 풍습이 있었는지 줄은 몰랐다. 이때부터 우리의 머릿속에 남자만이 위급이라는 그런 사고가 연행되어 결국 몇 년 후 남여 성비 불균형으로 이어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 되새김질 한다.
첫째 - 호주제 폐지이다. 우리 사회에 뿌리박고 있는 고질적인 가부장적 가치관. 고려시대의 호주제는 지금의 것과 상당히 달랐다고 한다. 여자도 호주가 될 수 있었고 외손에게도 집안을 물려줄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현행 호주제의 굴레를 씌우고 물러간 일본은 벌써 오래 전에 이 제도를 훌훌 벗어던졌는데, 우리가 그걸 아직도 뒤집어쓰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굴욕적이기까지 하다. 7차교육과정과 호주제 등 왜 실험에 실패한 것을 가지고 도입을 하는가? 호주제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 친구 중에 부모님이 재혼한 가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