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Herman Melville의 사상 및 모비딕 (MobyDick, 백경) 분석

2. Moby Dick의 초월주의적 세계
2.1. 초월주의의 구현자 - Queequeg
일찍이 Richard Chase가 “Ishmael은 Melville의 대역이다”라고 지적했듯이 Melville은 Moby-Dick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Ishmael을 통해 전개한다. 화자인 Ishmael은 Moby-Dick 첫머리에서 “나를 Ishmael로 불러 주오”라고 말하면서 등장한다. Ishmael의 이 표현은 실제의 삶에서 소외된 작가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Ishmael은 구약성서에서는 추방된 자로, Moby-Dick에서는 Pequod호의 비극(Ahab선장이 파멸하는 극적인 장면)을 목격한 뒤, 자신은 자식을 찾고 있는 Rachel호의 선장에 의해 구출되어 유일한 생존자가 되는 인물이다.
Ishmael은 그의 이름이 암시되고 있듯이 “요원한 것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을 갖고 있는 인물로서, 이미 다양한 육지생활을 체험한 후 이번에는 “세계의 해양을 두루 돌아볼” 심산으로 포경선 Pequod호에 “하찮은 한 사람의 수부로서” 승천했는데, 자신이 보고 접하는 모든 광경을 편견없이 ‘평등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겪은 경험의 다양, 다의성을 설명하고자 유대-기독교의 일신론적 신학의 한계를 인식하고, 신 중심주의의 해체보다 그것을 다원적 우주관 속에 편입시킨다. 여행 중 New Bedford에 도착한 Ishmael은 잠자리를 걱정하며 값싼 The Spouter-Inn이라는 여인숙에 들게 되고, 여기에서 Queequeg이라는 인물을 만난다. Queequeg의 용모를 살펴보면 그의 얼굴은 짙은 자주색과 노란색의 빛을 띤 채 검고 커다란 반점이 여기저기 있다. 또한 전신에는 미로왿� 같은 형상의 문신이 새겨져 있어서 그는 마치 외계인 같기도 하다. Ishmael은 Spouter-Inn에서 이처럼 야만적 모습을 한 Queequeg이 자신을 껴안을 때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자신을 포옹한 Queequeg의 손은 어린 시절 계모의 학대를 받고 잠든 몽롱한 상태에서, Ishmael의 몸에 닿았던 그 신비로운 초자연적인 것이었다. Queequeg의 손에서 어린시절 경험한 초자연적인 손을 느낀 Ishmael이 이같은 묘사로써 Queequeg를 초월적 인물로 나타내려는 의도는, Queequeg의 팔에 새겨진 신비한 상형문자에서도 드러난다. 상형문자 형상은 뒤에 불가사의한 흰 고래 Moby Dick의 이마에도 새겨져 있어서 Moby Dick과 Queequeg이 동일한 존재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불가사의한 Moby Dick의 이마의 주름과 Queequeg의 몸에 나타난 상형문자 형태의 문신은, 다같이 Melville이 초월성을 부여하는 상징적인 수단이다. 후에 Ishmael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Queequeg을 위하여 만든 목관 때문이었는데, 이 목관에도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로써 목관에도 초월성이 부여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Pequod호가 침몰한 후 Ishmael이 목관을 타고 하루 밤낮을 떠돌았을 때, 그 옆에는 상어들이 있었으나 자물쇠로 입을 채운듯 덤벼들지 않았으며, 바다 독수리들이 날았지만 부리가 닫혀지기라도 한듯 해를 끼치지 않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