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과학혁명의 구조

먼저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기도 전에 역자 서문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왜냐하면 이번 판은 난해하더라도 원전에 충실히 번역을 했다는 역자의 말 때문이었다. 친구들한테 과학혁명의 구조가 과학혁명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시대를 풍미하는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이 설명된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기꺼이 과학혁명의 구조를 샀건만 역자까지 날 배신했다.
서론에는 역사의 역할이라고 하면서 주로 앞으로 서술할 내용에 관한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전대미문의 훌륭한 특성과 융통성을 갖는 성취를 패러다임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2장에 나온다. 특히 p34에서 패러다임의 연구는 과학도가 과학자 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며 그로 인하여 사람들은 과학 활동에 대한 동일한 규칙과 표준을 지키게 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길 수 없게 된다는 저자의 이 말에는 동의를 한다. 사실 우리의 교육을 보아도 현재 통용되는 패러다임을 적용하고 있다. 이것은 당연히 획일적인 사고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 어떤 특수한 사례를 들기보다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정형화 되어있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에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p37에서는 뉴턴 이전의 학문에는 산발적인 학문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저자는 패러다임의 부재로 인하여 진정한 연구의 대상을 못 찾게 되어 단순한 데이터의 축적만 이루어 졌다는 의도 같다. 어떤 패러다임이 존재한다면 그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무엇을 목적으로 실험하고 자료를 모을 것인지 결정할 수는 있을 것이다. 반박의 여지가 없다. 사실 현재의 패러다임이 존재 할 수 있었던 것은 뉴턴 이전의 산발적 자료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반박하려 했다. 하지만 패러다임의 부재로 인한 산발적 특성은 맞는 말 같았다. 따라서 저자의 말에 따르면 패러다임이 존재해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패러다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학자 그룹에서 왕따가 된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