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서평

현실의 고통을 자신을 힘으로는 절대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한 난장이는 현실에서 탈출해 달나라로 가려고 시도한다. 난장이는 체구가 작고 작은 만큼 힘도 약하다. 반항할 힘이 없는 착취의 대상이다. 지배층의 독재적인 사회질서왿� 가진 자들의 욕심 앞에 나약한 존재이다. 난장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의 큰 아들 영수처럼 현실에 대항하려거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하지 않았다. 그저 달나라로의 탈출을 꿈꿨을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낮은 벽도 그에게는 커다란 성벽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영수처럼 벽 뒤로 보이는 현실적 이상세계를 볼 수 없었다.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 위의 달을 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없었다. 난장이의 삼남매는 탄생의 순간부터 행복보다는 불행을 먼저 느끼게 되는 아이들이다. 의식주의 해결조차 힘겨웠던 이들은 교육의 혜택도 받지 못했다. 이들이 사회에서 받은 것은 생존의 위협 외에는 없을 것이다. 결국 이들은 힘없는 노동자, 착취의 대상, 시대의 노예가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노동자 인권에 대해 이상을 갖고 있던 영수는 결국 살인

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형식상의 특징을 갖고 있다.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너무도 어려운 60 ․ 70년대 노동자의 생활상을 여러 인물의 사건과 고민을 통해 말하고 있다. 각각의 단편이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난장이왿�의 인연 혹은 한 단계를 더 통한 인연을 맺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상황과 위치에서 차별화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고민하고, 고통 받고, 행동한다.
책의 내용을 쉽게 연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전개를 단편형식의 연결에 의한 장편이라는 특이한 형식을 취한 이유가 70년대 유신정권하에서 금기시 된 주제를 다룬다는 어려움 때문이었다는 작가의 후문이다. 그러나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는 형식상의 특징으로 오히려 책에 몰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