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한민족의 형성문제

들어갿�며
그간 우리 학계에서 제기된 우리 민족의 형성시기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을 몇 종류로 나누어 보면, 첫째 우리 민족의 형성기를 B.C. 10세기 무렵이나 그 이전 시기에 예(濊)․맥(貊)․한(韓)족이 등장함과 함께라고 여기는 견해이다. 이 예․맥․한족의 출현에 대해선, 이를 외부로부터 새로운 주민 이동의 결과라고 보는 설과 이 땅의 신석기시대의 주민이 농경화한 것이라는 설로 나누어진다. 대체로 예․맥․한족을 같은 계통의 족속으로 보고 이들의 출현단계에서 사실상 우리민족의 실체는 형성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는 현재 북한학계의 정설이며 남한학계에서 많이들 수용해왔던 설이다.
둘째는 통일신라기를 민족확립기로 보는 설이다. 이 설은 통일국가의 출현에 따라 영역과 언어, 문화 및 주민이 사실상 확립케 되었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단 통일신라왿� 그 전시기 사이에, 한국고대의 주민집단들이 외양적으로 하나의 인간공동체로 통합되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주민의 생활상에서의 어떤 질적인 차이가 존재하느냐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깊이 진전되지 못한 상태이다. 또한 민족의 통일이라는 측면에서도 발해왿�의 관계가 놓여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셋째로 민족을 자본주의 경제를 물질적 토대로 하여 형성된 근대사회의 산물로 보는 견해이다. 이에서는 다시 민족으로의 결집이 주된 동인에 대한 시각에 따라 두가지 입장이 보인다. 하나는 개항 이후 밀려드는 제국주의 세력의 작용력과 그에 대한 저항에 중점을 두어, 반제 반봉건 민중운동을 통해 민족의 결집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견해이다. 다른 한 견해는 민족형성이 조선 후기 이래의 내재적 발전과정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이 제국주의 침략으로 일면 제약을 받았으나, 그에 대응하는 가운데 진전되어 나갔다고 보아, 전통사회에서 내재적으로 성장해 오던 근대지향적인 제변화의 움직임을 중시하는 시각이다.

이것을 다소 단순화한 감은 있지만 크게 두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한국민족의 형성시기에 대한 기존의 제설은 크게 전근대형성설과 근대형성설로 나누어진다. 전자의 경우는 위에서 밝혔듯이, 그 내에서 다시 BC 10세기나 그 이전 시기에 예(濊)․맥(貊)․한(韓)족이 등장함과 함께 사실상 민족의 실체가 형성되었다고 보는 설과 삼국민이 합쳐진 통일신라기나 발해인이 합류한 고려초에 민족이 확립되었다고 보는 주장으로 나누어진다. 후자의 경우에도 그 구체적인 성립시점을 설정하는 데서 민족형성의 주된 동원과 징표를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시 다양한 이론들이 전개되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