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정치영역에서 불평등한 우리사회 여성의 현실

불평등과 차별은 사회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된다. 성, 인종, 계급, 민족, 종교, 연령, 장애, 성적 취향 등 다양한 차별의 그룹이 있지만 여성은 불평등과 차별의 문제를 가진 가장 큰 그룹이다.
또한 여성의 불평등의 문제는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구성원의 총체적 삶의 방법, 정치문화, 국가의 민주발전에 함께 영향을 미친다. 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잠재력이 낭비됨으로써 소모되는 경비, 차별관습으로 인하여 개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는 손실, 성별 고정관념으로 인하여 개인의 선택의 자유가 침해되는 손실 등으로 사회발전과 민주주의의 장애가 되는 차별을 유지하는 사회의 비용(불평등유지비용)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비용보다 훨씬 비싸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세계는 글로벌리제이션, 급속하게 정보사회로 탈바꿈하게 하는 컴퓨터왿� 통신기술의 발달, 지구환경에 대한 인류공동체적 관심과 생명중시 사상의 확대 등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는 정치․경제․사회․문화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의식구조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질서는 결정론적 체계에서 우연복합적 체계로, 규칙은 지배의 원리에서 공생의 원리로, 조직은 서열 중심의 위계 체계에서 유기적인 네트워크의 사회 체계로, 규범은 집단 중심의 사고 구조에서 개체 중심의 자율 체계로, 커뮤니케이션은 일방향에서 쌍방향 의사소통구조로, 존재양식은 입자 형태에서 파동이 중시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는 정치․경제 및 고용구조․생활방식․가족구조․사람들의 가치관․의식 등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이는 여성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녀평등 실현이라는 여성정책적 과제는 사회정책적 과제로서만이 아니라 인권, 경제개발, 사회개발 등의 국가정책의 본질적 문제들과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여성문제의 해결을 위한 여성정책은 특정 영역에서 따로 다뤄지기보다는 모든 국가정책의 영역에서 주류로서 다루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더구나 현대의 국제경쟁은 개별기업의 효율성에 바탕을 둔 기업간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제도의 합리성, 정부조직의 능률성, 근로윤리, 기업가정신, 기타 그 국가의 사회․문화․정치적인 제반역량이 총체적으로 합쳐진 국가경쟁력의 대결로 바뀌고 있다. 이것은 그 사회의 사회정의, 평등실현을 전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