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인간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계속되어왔다. 인간은 과연 무엇이며, 인간의 삶은 결정되어지는 것인가, 그리고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과연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이 인간에 대한 물음들은 인간 본질, 인간 삶의 기본적인 조건에 대한 의미 물음이다. 그 답변은 우리 각자의 인생 철학 또는 철학적 인간학에 의해서 정해진다. 여타의 개별 학문이 인간을 특정한 대상으로 간주하여 인간 본래의 전체성을 포착하지 못하는데 비하여, 철학적 인간학은 인간에 관한 전체적 시각을 얻어내고자 한다. 그러므로 철학적 인간학은 우리의 학문하는 기본 시각과 전망에 매우 의미 있는 학문 분야로 볼 수 있다.
철학적 인간학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우리는 인간에 대한 역사적 통찰을 살펴볼 수 있다. 여러 문화에서 인간이 부정적으로 이해된 일이 자주 있었는데, 흔히 인간의 악한 측면은 언제나 물질이나 사회 현실에 결부되었다. 따라서 우리의 육체, 현실과 제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자칫 부정되어야 할 것으로 간주되며 참된 인간은 현실을 초월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인간이 반드시 부정적이고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이해되지는 않았다. 동양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라는 인성론으로 제기되었다. 대표적 이론들로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인간 본성에 대해 상이한 견해를 가졌으면서도 인간에게 사회 질서를 창조할 수 있는 내재 능력이 있음을 믿는 긍정적 동아시아 인간관을 공유한다. 서구에서도 인간을 바라보는 극단적인 두 시각이 공존하고 있었는데, 즉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이라는 명제에서 성악설을, 인간은 천성적으로 선한데 사회왿� 문명이 인간을 사악하게 만든다는 루소에게서 성선설을 찾아 볼 수 있다.
서양철학에서 인간을 정의하는 대표적인 개념은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헤브라이즘의 인간관으로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정의이고, 다른 하나는 헬레니즘의 인간관으로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라는 명제이다.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패러다임은 인간의 기원과 본성이 신에게서 유래한다는 종교 사상과 더불어 지상사물에 대한 인간의 지배권과 침범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