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붿�모상]바람직한 붿�모상

아이 한 명을 양육하는데 2억이 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처럼 요즘은 양육비나 붿�모로서의 책임에 부담을 느껴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이제 나도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나이이고, 우리 언니는 7월에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므로 아이를 낳는다면 어떤 붿�모가 될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바람직한 붿�모상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겉보기엔 교과서에 나올 만큼 좋은 붿�모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자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붿�모상은 자녀들이 존경할만한 붿�모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붿�모의 직업이나 외모나 재산이 자랑스럽기도 부끄럽기도 했다. 왜 우리 아빠도 옆 집 아저씨처럼 약사였으면 좋겠다든지, 우리 엄마도 저 아줌마처럼 항상 예쁘게 꾸몄으면 좋겠다든지, 우리 붿�모도 부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생각해보니 붿�모에게 사랑받고 자라서, 자녀가 붿�모를 존경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은 ‘대화 없는 가족’이 많다고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붿�모에게 물어야 할 일들도 스스로 모두 찾을 수 있고, 붿�모왿� 대화하려면 세대차이도 나기 때문에 답답할 때가 많다. 나도 아빠나 할아버지왿�는 대화라는 것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데, 우리 집은 가부장제가 심하기 때문에 아직도 딸에 대한 차별도 심하고 고집스럽고 융통성이 없어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보여 진다. 나는 아직 내 미래에 대해서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결혼을 할지 안할지도 모르겠고, 아이를 낳을지 안 낳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혼을 한다는 전제하에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왿� 낳는다면 어떤 붿�모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1. 무자녀 부부
나는 결혼을 하더라도 왠만하면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 나는 아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무자녀 부부’가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가 무자녀 부부를 선호 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일하는 엄마왿� 외식으로 크는 아이들에 대한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 대부분 매일매일 외식을 하는 아주 극단적인 사례들이 소개되었지만, 이혼가정과 맞벌이 부부들은 매끼 아이에게 밥을 해주고 옛날 엄마들처럼 아이 뒤치다꺼리로만 하루를 소비할 수 없다. 일하는 여성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가를 새삼 알게 되었고, 아이들끼리 외식을 하는 것 밖에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