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성��화의 전반적 양상

인류의 역사상 성과 관련된 담론들이 항상 거론되어 왔다. 한국사회에서도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성담론이 상당히 개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성��화는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으로서 특히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성과 관련된 주제들은 학문적으로나 문화의 영역에서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다. 또한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보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사람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상공간에서 성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성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담론은 다양화 되었는데 그동안 소외되고 주변화 되었던 집단들의 목소리가 현실에 표면화되기 시작하였다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성��화는 일관되고 정연한 모습을 갖추기보다는 다층적이면서도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은 기존의 지배문화왿� 저항문화 간에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인데, 특히 주부일탈에 대한 담론들도 기존의 지배문화에서는 비도덕적이고 반사회적이라 보는 반면에 저항문화에서는 남성 중심적 성��화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과거의 우리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여성의 지위왿� 존재가치까지도 무시해버리거나 억압했었다. 특히 성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여성의 순결은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순결을 잃는 것은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윤리 규범에 위배되고, 종교적으로 죄의식을 갖게 하는 반면, 순결을 지키는 것은 정신적으로 가장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 준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순결을 강조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TV나 신문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수업시간에 고등학생이 출산을 했다거나, 청소년들의 원조교제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사회의 성��화가 많이 문란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게 말하면 성이 개방됐다고 하겠다. 성이 개방되면서 혼전 순결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그러면서 이제는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성경험이 있느냐보다 출산경험이 있느냐가 순결하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정도이다. 혼전순결의 문제는 흔히 지금의 사회구조 속에서는 개인의 문제로, 즉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간주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