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세문학]제프리 초서

◇ 초서의 시대
제프리 초서가 살던 14세기 영국은 무능한 군주 에드워드 2세의 사치왿� 타락으로 말미암아 사회적으로 몹시 불안하였고, 노르만 귀족들은 세력 다툼으로 나라를 어지럽게 하였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에드워드 3세는 유능한 군주로서 프랑스왿� 대결해서 싸울 때에 앵글로 색슨 평민 중에서 군인을 모집하여 싸우게 하였다. 프랑스 군인들은 영국 군인들의 능란한 활 솜씨 때문에 크게 패하였고 영국 사람들은 자신감과 출중한 능력과 독립정신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랜 전쟁은 민생을 파탄시켰고, 귀족층의 사치왿� 낭비왿� 당파 싸움은 사회를 불안 속에 몰아넣었다. 에드워드 3세의 세자 블랙 프린스가 요절하자 리처드 2세가 어린 나이로 등극하게 되었는데, 그의 통치는 영국 역사상 가장 불행한 것이었다. 섭정 시기에는 귀족들의 피비린내 나는 세력 다툼으로, 친정 시기에는 무절제왿� 낭비왿� 변덕으로 리처드 2세는 영국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영국은 이미 1348년과 그 이듬해의 흑사병으로 말미암아 인구의 40내지 50퍼센트를 잃어서 노동력의 손실이 너무나 컸었다. 그 결과로 물가는 올라가고 농장 노동자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게 되었으며, 농민들은 지나치게 억압받는 자신들의 처지에 반발하여 드디어 1381년에는 농민 폭동까지 일으켰다. 이렇듯 14세기의 영국 사회는 여러 면으로 크게 흔들리던 때였다. 영국 서민들은 그들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으며, 차차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상인 계급은 외국 무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렇듯 변동이 심할 때에 영문학은 새롭고도 힘 있게 싹트고 있었다. 노르만족은 자신들의 언어를 완전히 잃어버렸고 그 대신 영어를 쓰게 되었으며, 잠자고 있던 영어는 예전과는 아주 다른 양상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다시금 자기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기고만장한 자신감을 되찾은 영국 사람들은 자주독립 정신과 민족적 긍지를 가지고 사호왿� 종교왿� 정치의 부패를 고쳐 나가려는 굳센 의지를 나타내었고, 그들의 생활과 정신을 문학으로 표현하려고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