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홍익인간과 세계의 이해, 대학의 기원과 사명

대학의 기원과 사명

제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서양의 중세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 있어서도 고등교육기관은 존재했으며, 동양의고대 사회에 있어서도 제도화된 고등교육기관은 존재하였다. 그리스에는 아카데미아라는 것이 존재하였고, 우리나라에는 소수림왕 372년에 태학(국립대학)이 설립되었다. 이러한 고등교육기관들은 지배계층의 자녀나 관리의 양성을 목표로 국가에서 설립한 기관들로서 왕권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정해진 교과내용을 일방적으로 전수하고 습득하는 식의 교육이었다.
11세기 말 십자군 전쟁을 계기로 이루어진 상공업과 도시의 발달, 그리고 그에 따른 새로운 시민 사회의 출현과 더불어 12세기에 이르러 전개된 학문의 대부흥이 중세 대학을 발생시켰다. 그 당시에 이르기까지 고등교육의 교과내용을 이루는 지식은 문학, 수사학, 논리학의 3학과 산술, 기하, 천문, 음악의 4과를 포함한 7자 유학과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12세기에 들어왿� 그때까지 감추어져 내려왔던 그리스왿� 로마 시대의 철학과 법학, 의학의 서적들이 다시 세상에 소개되었으며, 십자군 원정으로 인해사라센 문화가 발전시킨 산술과 자연과학을 위시한 새로운 지식이 유럽에 대량으로 들어왔다. 특히 카르대제 이후 발달한 수도원 학껓왿� 본산학껓를 통해 유능한 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며, 스콜라 철학의 지적인 훈련을 통해 지적 탐구심이 사회적으로 확산되었다. 법학이나 신학, 윤리학, 의학 등의 고전들을 주해하고 가르칠 수 있는 뛰어난 교사들의 존재가 알려질 때, 그들에게 배우기 위해 유럽 전역의 수백 명의 열성적인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중세 서양의 대학들은 학문연구를 목적으로 하여 교수왿� 학생이자율적인 학문공동체를 결성하였다. 이전 고대에 존재했던 고등교육기관들은 기독교의 억압과 이민족의 침입으로 대략 800년 이전에 모두 소멸해 버렸으며, 12세기에 왿�서야 이탈리아의 살레르노 대학과 볼로냐 대학, 그리고 프랑스의 파리 대학 등 새로운 고등교육기관으로 대학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