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독후감]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흔히 우리는 학문의 영역을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과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구분하곤 한다. 아마도 논리성을 가진 과학적인 태도로 학문을 연구한다는 측면에서 학문마다 과학이라는 용어가 덧붙여 진 것 같다. 자연과학이라는 현상이 수많은 요소로 복잡하게 얽힌 사회현상보다는 비교적 공식적이고 논리적인 구조로 파악이 되기에 복잡한 사회현상도 과학적 태도로서 조금이나마 규명을 해보자는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이제까지 학문의 분야를 과학이라는 이름을 붙여 나눈 것은 학문을 연구하는 태도왿� 방법상의 유사성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뿐 내용상 다루는 것은 거의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과학 콘서트라는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충격이었다. 책은 자연과 우주가 연구 분야의 전부라고만 생각되어진 순수 물리학이 사회과학에 진출을 하며 복잡하게 얽힌 사회현상을 물리학의 관점에서 규명하고 있다. 내용상 거의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하던 두 분야가 결합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현상 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교통과 같은 과학과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마저도 카오스, 프랙탈, 1/f과 같은 몇 개의 개념으로 간단하게 설명함으로서 우리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는 가끔 친구의 친구의 동생의 친구가 알고보니 내 동생이더라..하는 식의 관계에 종 마주치곤 한다. 그럴 때 마다 ‘세상 참 좁고 신기하구나..’라는 생각에 그 관계를 매우 특별하고 신기하다며 놀라워한다. 우리는 마냥 신기한 관계라고만 생각하던 그런 관계에 대해 몇몇의 호기심 있는 이들은 이에 무슨 규칙은 있지 않을까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결과는 참 놀라운 것이었다. 우리가 주변사람들과 대부분 관계를 가지고 아주 가끔만 비교적 멀리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가진다 할지라도 임의의 두 사람이 단 몇 단계 만에 서로 연결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얽힌 거대한 사회집단도 단 몇 단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작은 세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비록 친구의 친구의 동생의 친구가 내 동생이더라 하는 것은 그리 신기할 것이 못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