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민��주의 : Nationalism인가 Nativism인가

1. 들어가며

한 학기의 1/3가량을 투자한 민��주의라는 주제는 그다지 신선하다고 할 수 없는 분야였다. 본디 민족하면 욱하는 감정을 일으킬 정도로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었을 뿐더러 현대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민족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족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한가지정도 흥미롭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과연 엄밀한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서구의 근대적 민��주의왿�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민��주의, 그리고 서구의 민��주의자왿� 우리나라의 민��주의자가 병렬관계에 있을 수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서구의 Nationalism이 민��주의라고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오늘날 우리가 ‘개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민��주의의 의미가 Nationalism의 그것과 어떤 연관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평가해야하는지에 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이 에세이의 목표이다.

2. 한국의 민��주의

한국의 민��주의라고 제목을 붙이는 것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을지는 모르나 사실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민족의 개념과 그것에 관련된 사상이라는 의미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보통 민족이라고 할 때 그것은 사회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람들의 공고한 집단이며 운명공동체로 이해되어지며 핏줄과 언어 지역의 공통성은 이런 민족의 가장 중요한 징표로 여겨진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유례가 없을 정도로 장구한 한 민족의 역사라고 추켜세우고는 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한 강토 안에서 한 핏줄을 타고 같은 말을 쓰면서 살아왔으며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왿� 문화를 가진 슬기로운 민족” 김남섭 『21세기 우리민족 이야기』통일뉴스, 2004 68p
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에서 역사를 교육받고 살아온 이들에게는 그다지 특별한 표현이 아니다. 이런 견해는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민족의 역사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원시사회의 씨족공동체는 민족으로 형성, 발전하는 요소를 내포하고 있으며 특히 종족사회를 발전 도상에 있는 하나의 민족으로 설명하고 있다. 좀더 설명한다면 씨족은 공동의 시조를 가진 겨레, 직접적인 혈연관계에 따라 결합된 집단이며 이러한 씨족 집단이 역사적 과정을 거쳐 일정한 지역적인 공동체 생활을 함으로써 민족형성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