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민��주의

Ⅰ. 서 론
축구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을 것 같은 사람에게라도 ‘가장 통쾌한 한국 축구팀의 골(득점)’에 대한 기억을 물어보면, 지난 한일전에서의 이민성 선수의 결승골을 어렵지 않게 떠올려내곤 한다. 지난 1997년 도쿄에서 있었던 98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전 경기에서 종료직전 터진 이민성 선수의 결승 득점으로 승리한 이 경기는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도쿄대첩’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과거의 선조들이 거둔 대승리들을 빗대어 ‘대첩’이라고 이름붙여 부르는 것만으로도 우리 국민이 한일전에서의 승리에 대한 감흥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스포츠에 대한 전국민적 현상은 지난 2002월드컵에서 그 극에 달했다. 시청앞에 모인 수십 혹은 수백만의 ‘붉은색’ 인파에 대해 외신은 ‘믿을수 없다’라며 온국민이 ‘하나’됨의 모습을 연일 보도한바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이 엄청난 ‘길거리 응원’은 우리들 자신에게도 놀라움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우리는 하나’라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표현에 그 무게를 더해줬다.
어떤 이유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일전에 집요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며 경기결과에 과민해지고, 믿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거리 응원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일까. 이런 열광적인 응원을 이끌어낸 원동력은 단순히 스포츠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설명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회학적으로 스포츠를 이해해 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스트레스를 푸는 집단 카타르시스의 과정, 혹은 급속한 근대화‧민주화 과정에서 비롯된 집단 히스테리의 일종이라는 사회학적 해석의 접근이 가능하지만 여기에서는 민��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스포츠에 대입해 봄으로서, 스포츠왿� 민��주의의 관계속에서 이러한 현상을 분석해보고, 현대 국제 정치 속에서 스포츠 민��주의의 특징과 효과를 알아보는 한편, 스포츠 민��주의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하 고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