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짿�리학]인��짿�리학 - 리터

1. 왜 리터를 선택했는가?

과제 주제로 처음부터 리터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훔볼트를 할 생각이었다. 훔볼트를 하려던 이유는 단지 내가 하고 싶은걸 했던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서였다. 낯설고 예측 불가능한 것을 싫어하는 주제에 또 낯선 곳들에 대한 동경은 많아서 어릴 적 꿈이 탐험가, 고고학자였다. 이제 생각해보면 허무맹랑한 생각이지만 아직도 위험하고 아찔한 삶이 멋있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아직도 내가 덜 큰 것일까 고민스러울 때도 많다. 여하튼 훔볼트처럼 나도 경제적 여건만 된다면 주구장창 여행만 다니고 싶다. 이런 생각에 훔볼트를 하려고 마음을 먹은 후 훔볼트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백이면 백, 훔볼트의 내용에 뒤를 잇는 것은 리터였다. 그리고 그럴 때 마다 나오는 말들은 “훔볼트는 중세의 끝, 리터는 근대의 시작이었다.” 내지는 “훔볼트의 뒤를 있는 사상은 드물었다.” 이런 것뿐이니 훔볼트를 할 맛이 나겠는가? 나름대로 고민해서 그럴싸한 틀도 잡고 시작한 훔볼트에 대한 조사를 시시하게 만든 이 괘씸한 리터가 얼마나 잘나서 근대 짿�리학의 시작이 되었는지 알아보기로 한건 이런 오기에 의해서였다. 언제쯤 내가 학문적 호기심으로 과제를 선택할 날이 올까? 씁쓸한 마음으로 리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2. 리터… 누구냐, 넌

리터의 생애는 그의 처남인 크라머에 의해 일기나 편지를 중심으로 상세한 전기가 편찬되어 있어서 그것을 기초로 리터의 삶을 알 수가 있다. 리터의 삶은 명성에 비해 매우 시시해 보인다. 도전과 안정이 있다면 무조건 안정을 추구하는 자세를 갖은 범인 중 범인이었다. 「에르트쿤데」의 헌정사를 보면 이 책을 황제에게 바친다고 되어있다. 학문이 참 무섭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훌륭한 지식을 발견한 인물이 있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든 거대하고 위대한 존재로 부풀리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일제 강점 하에서 일본 군부에 아부하던 친일파들과 리터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종종 느끼는 것은 지식인들을 보면 학문적 요소를 빼면 존경할 일말의 가치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학문이 하나의 권력과 권위를 생성해 주는 기제로 볼 때 리터가 유년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잘즈만의 슈네펜탈 학원에 보낸 선택은 탁월했었다. 리터의 사상 형성에 큰 영행을 미친 것은 1798년부터 1813년까지 15년간 홀베크가의 가정교사를 했던 시절이었다. 이때 리터는 19~33세로 짿�리학 사상과 교육관 형성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기였다. 리터에게 영향을 준 인물은 교육자 페스탈로찌, 해부학자 제메링, 박물학자 에벨 등이 있다. 특히 페스탈로찌는 리터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페스탈로찌가 운영하던 이벨든 학껓에서 교사도 하고 후임 교장이 될 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