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기업의 역사

오늘날 경제의 중요성은 어떻게 이보다 더 강조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우리에게 엄청난 의미로서 작용하고 있다. 곳곳에서 불거져 나오는, 각기 의미를 달리하는 많은 사회 문제들에 대해 더 이상 경제적인 요소- 많은 경우, 효율의 측면 -를 빼놓은 채 논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버린 현실이 오늘날 경제가 가지는 중요성의 한 단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어떤 문제에 대해서나 경제학적인 검토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이것이 결여된 상태는 곧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그것으로 치부되고 마는 것을 우리는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제 발전이란 불가사의할 만큼 엄청난 힘을 가진 무엇으로, 때로 우리가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그 힘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기도 한다. 이처럼 나날이 그 위상을 더해만 가는 경제의 중심부에 우뚝 서 있는 것이 바로 기업이다.
경제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친숙해져 버린 이상으로 기업이라는 조직이 우리에게 가지는 중요성 역시 실로 놀라운 것이다. 절대 다수의 청년 계층은 생계 수단으로서 그러한 조직으로의 침투를 노리고 있으며, 한 개인의 침투 여부왿� 무관하게 기업의 원활한 활동이 멈추어지는 그 순간, 비농업종사자인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큰 생계의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한 개인을, 한 국가를 때로 너무 미미한 존재처럼 여겨지게 하기에 충분할 만큼 거대하게 커버린 기업들은 이미 사회의 가장 큰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기업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권력을 가지고, 살아 숨 쉬며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기업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들은 그 영향으로부터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다. 존 미클 스웨이트, 에이드리언 울드리지의 『기업의 역사』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근대 사회의 핵심적인 단위 조직이 기업이라는 이 두 사람은 근 5000년에 이르는 엄청난 기업의 역사를 고찰하는 한편, 그 미래까지 예견하고 있다. 이들에게 기업은 곧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오늘날 기업이 지금과 같은 거대한 위력을 발휘하게 된 근원이 기업이 의인화된 데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의인화된 하나의 법인으로서의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통사적으로 책을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