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굳이 가을만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추운 겨울 어느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책을 읽고 싶어 졌다.
내방 책꽃이에 수없이 많은 책들이 나에게 손짖하는 것 같아서 물끄러미 쳐다만 보다가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류시화시인이 쓴 책이 내 눈을 고정시켜 버렸다.
이책은 한 4번쯤 읽은 것 같다. 매번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마도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꿈을 그린 책인 것 같고, 나도 한번쯤은 그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항상 같은 일상에 찌들어 사는 현대인에게 인도라는 나라는 사람들의 삶의 형식과, 작가가 우리나라 사람으로써 보게 되는 관점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류시화라는 작가는 인도여행을 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일기형식으로 썼는데, 이를 소설가 박완서씨는 이 책을 마음이 답답할 때 아무데나 펼쳐 놓고 읽어도 위안이되 되는 책이라고 표현한 것은 내생각과 동일하다.
나도 기회가 되면 인도라는 나라에 꼭 한번 가고 싶다. 인도라는 나라는 나의 상식으로는 까만 피부에 좀 게으르고 아직도 계급이 나누어져 있는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 뭐 이정도 이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도 인터넷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잘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인도라는 나라 사람들에 대해 잘 표현이 되어있는데, 각박한 현대인에게 여유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첫 장을 펼쳐보면 나오는 단어, [빈자의 행복]을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때, 빈자 곧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행복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치루라는 인도 사람이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택시 기사정도 된다. 인도에서는 이를 릭샤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도에서 빈자라고 생각되는 최하위계층의 사람이다. 헌데 치루라는 사람은 항상 “노 프라블럼 써”라고 말하고 웃는다. 어느날 치루가 버스표를 예약하기로 약속했는데 깜밖 해버린 것을 가지고 화를 내었더니 그가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런 것 가지고 화를 낸다면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그렇다. 이미 지나간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본인에게 이득이 없는 것임은 불보듯뻔한 일이다.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