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 운영의 실제

환경오염과 붕괴라는 전 지구적 환경 위기는 모든 학문 분야에서 근본적인 사상과 가정들을 재검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정치학, 경제학, 의학, 교육학, 건축학 등 어느 하나의 학문 분야도 생태계의 파괴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분야의 학문은 생태학적인 책임성을 새롭게 요구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생태건축, 생태미술, 생태관광, 생태공원, 생태철학, 생태교육 등의 용어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에 접어들어 교육학 분야에서 생태학적 접근이 모색되고 있다. 사람의 가치가 하나의 인적자원으로서의 가치로 평가받는 사회에서 1등만이 인정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교육현장을 인성교육보다는 입시교육으로 내몰았고 그 속에서 학생들은 과도한 사교육의 열풍 속에서 경쟁을 배우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타인은 물론 본인의 정서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무농업기술학껓, 간디학껓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안학껓들은 생태주의 교육이념을 택하고 있다. 이는 교육이 기존의 인간과 자연이 적대적 관계 또는 ‘나-그것(I-it)`의 관계를 공존의 관계로 회복하여 돌이킬 수 없는 파괴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환경으로 가꾸고 활용할 것을 가르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생명에 대한 가치 존중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물론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화적인 관계도 동일한 가치의 범주로 인식한다는 뜻을 교육에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이은주, 2004. 재인용)
유아교육도 예외가 아니어서 1990년대 후반기에 들어 유아교육 관련 연구물이나 강연 자료에서 ‘생태 지향적, 생태 중심적, 생태학적, 생명 중심적, 생명 존중적, 자연 친화적 유아교육’ 등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보육을 걱정하는 모임 편, 1998) 특히, 1999년 부산대학껓 부설 어린이집의 산책 프로그램이(임재택 외, 1999)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고, 2005년 ‘한국 생태유아교육학회’가 결성된 이후로 각종 연수나 연구 활동에서 생태유아교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김은주, 2004 재인용).